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엮음 /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 글담출판사 / 392pg

 

폴 어빙(Paul H. Irving 은 밀켄 연구소 대표이자 이사회 위원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노년층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로서 현 60세를 앞두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노년기는 은퇴기가 아니라 새로운 전환기라는 생각으로 경력 전환 및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특징은 폴 어빙이 이 책의 지은이가 아니고 각 분야 권위 있는 전문가들 16명이 고령화 사회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들어 볼 수 있는 책이라, chapter 마다 각기 다른 background 를 가진 사람들의 다른 목소리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인종, 성병, 연령, 경력 모두 다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는, 고령화는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긍정적인 기회로 전환 시켜, 이 시대에 맞게 사회에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논의 한다.

장수는 불행이 아닌 의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만들어진 특권이다.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하고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렸던 중국의 진시황제는 영원불멸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았으나, 결국 얻지 못하고 50세에 삶을 마감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요즘 50세는 아주 어린 측에 속한다.

이 책을 읽고 밀켄 연구소(Milken Institute)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매우 큰 기업이었다. 이번 2016 5 1~4일 사이에 Global Cinference 가 있는데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잠시 보면, 참석자 및 speaker 들이 어마어마하게 influential 한 사람들이어서 더 invigorating 했다.

책을 읽고 난 후, 사이트를 한번 구경하는 것도 추천한다.

http://www.milkeninstitute.org/

 

 


밀켄 연구소는 베이비붐 세대를 주목한다. 이들이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적인 성장과 풍요 속에서 높은 교육수준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회운동과 문화운동을 주도했다. 과학 의료 혜택으로 인해 건강한 신체와 길어진 수명, 재정까지 베이비붐 세대들은 노년기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의 막강한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의 책의 메시지 이다.

로라 카스텐스(Laura Carstensen), 스탠퍼드 대학교 장수연구소 소장 및 심리학과 교수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에 자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자원은 바로 수백만 명의 노인들인데 이 들은 지식도 풍부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심리적 노화 과정은 나이가 들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모여주는데, 사람들은 대개 정신적 노화를 신체적 노화만큼(혹은 신체적 노화보다 훨씬 더) 걱정한다. 그렇지만 노화로 얻는 이득도 있다고 말한다. 노화와 관련한 쟁점은 신체적, 정신적 노화보다 노화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노년기라고 부르는 ‘30의 세월 중 대부분의 시기를 문제없이 살아간다. (pg 51)

, 노년기라고 무조건 은퇴하고 뒷방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노년기에 접어든, 이제는 실제로 노년기의 정의를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지만, 그 시기를 인생 제 2막의 시작으로 정의하고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고령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앞으로 계속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시대의 패러다임이다. 100년 만에 인류의 수명이 2배로 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향후에는 네다섯 세대가 모여 사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대목은 정말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만약 이렇게 된다면 너무 신날 것 같다.


 

 

이 책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의료 데이터와 의료 진단혁명이다.

의료 데이터 혁명의 핵심은 DNA 분석이 보편화되고 전 세계가 전자 의료 기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빠르고 저렴한 DNA 해독이 틀림없이 앞으로 몇 년 안에 가능해진다. 2020년이 되면 개인의 유전자 전자 코드가 한 두 시간 안에 분석될 것이다. 그것도 엑스레이를 찍는 비용 정도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생아는 태어나면서부터 병원에서 DNA 형질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Pg 95

만약 위와 같은 일이 현실화 된다면, 개개인의 고유 DNA 를 분석하고 백신이나 전염병 예방, 건강과 질병을 맞춤형 서비스 식으로 제공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여전히 고령화 시대에 바라볼 때, 기존과 동일한 정부 정책, 경제 활동 영역으로 치부해버리면 안될 것이다. 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 일할 자유를,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숙제가 될 것이다.

 
 

 

 

 

 

간혹, 은퇴자로 남아야 하는 노년층에 일할 기회를 주면 젊은이들의 자리를 빼앗게 되는 것일까? 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노년층이 젊은 인력을 몰아낸다고 주장하지만 일자리와 임금을 고정된 파이로 보는 이런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파이가 더 커지거나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Pg204

 

장기적으로 볼 때 노년층의 경제 활동 증가로 청년층과 중년층의 고용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노년층이 일을 하면 소비도 늘어난다. 그러면 경제가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게다가 노년층의 경제 활동은 청년층과 중년층에 이로울 수 있다. 은퇴자를 위한 사회보장 프로그램과 퇴직 제도를 이들도 덩달아 누리게 되고 노인 부양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Pg 206

 

새로운 사고방식이 뿌리내리면 노년기의 잠재성은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경제도 더 활성화가 되어 장기적으로 모두가 상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고령화에 대한 준비는 개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다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신노년층 세대를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인식의 변화는 급선무 이며, 더 이상 장수를 공포와 두려움으로 어둡게만 보지 말고 과거에는 없었던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우리들이 고령화에 대한 대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여 연구하고 정책을 함께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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