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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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우울의 터널을 지나갔던 적이 있다.

모든 것이 엉켜버린 것 같고, 나만의 희생을 모두가 강요했다. 그 시기가 너무 힘들었다. 왜 나한테만 그러는 건지.

출산을 하고 나니 모든 것이 변해야만 했다. 함께가 아니라 나만.

너무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었다. 내가 너무 미국사람인 것인지, 한국사회가 이상한 것인지, 이 가족문화가 이상한 것인지... 다르다,보단 틀렸다 란 생각이 지배했다보니 더 괴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그래서 책에 많이 의지를 했다. 아니, 집착했다. 일기를 썼다. 서평을 빙자한 일기도 참 많다. 지금처럼.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저자 김애리는 일기에 대해 어떤 마음일까?

지금은 우울의 터널을 지난다기보단 나를 더 알아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

행복은 순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하고,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짓 따윈 하지 않으리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지. 묵묵히. 소신껏.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바빠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어쩌면 그건 핑계일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시간을 쪼개서 쓰는 버릇을, 습관을 길렀고, 완벽하진 않지만 실천하려 노력중이다.

이 책은 유난히 읽으면서 더더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엄청 일기를 쓰고 싶어진다. 저자는 '일기만큼은' 손으로 쓰는 것을 선호한다. pg 60 라고 말하지만 필자는 손글씨가 너무 엉망이라, 일기마저 키보드의 힘을 빌리는 편이다. 물론 손으로 쓴 것도 있기는 하지만 다시 안 보게 된다는 함정이 있다.

일기쓰기 노하우가 가득 담긴 이 책! 작가의 생각과 필자의 생각의 공통점과 다른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일기 자체가 주는 기쁨과 위로,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 책이다. 비단 일기를 어떻게 작성하는가에 포커스가 되었다기 보단, 어떻게 살아갈까,란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되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를 위해 선물하고 싶은 일기장을 검색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찜콩! 했다능~ ㅋㅋ 만년필은 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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