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표지가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인지 우리 딸이 엄청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구겨질까 마음 졸이고 있는 엄마의 마음은 뒤로한 채, 자꾸 그림을 찾아 본다.

나중에 다 너꺼야~~하는 마음으로 냅두지만, 심히 심기가 불편한 건 내 고질병인듯.

우선 슬프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다. 어른을 위한 동화이면서 청소년, 초등학생은 좀 빠른감이 있지만, 중학생부터는 읽어도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든다. 프랑스 책 특유의 책 제본 방식으로 이쁘게 실로 엮어 만든 책이었다. 이런 식으로 디자인이 된 책은 모두 다 원작이 프랑스라는 점도 꽤 흥미롭다.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Douglas Kennedy도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다. 책의 제목인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Aurore's Amazing Adventures>의 원서 커버 디자인이 궁금해서 아마존에 들어갔더니, 원서가 영어가 아니었다! 어라? 저자가 미국사람 아니었나? 저자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미국사람은 맞는데,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며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엄청 인기가 많은 저자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영어원서는 없지만 프랑스어로 출간되어 우리나라에서 변역이 된, 귀한 책이다. 난 프랑스어는 못하니까.

이 책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오로르를 통해 보는 세상은 매우 특별하다. 말을 못 해서 테블릿을 통해 소통을 할 수 있지만 오로르에게는 신비한 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축복인지 아닌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오로르가 상상하는 참깨 세상은 유토피아이다. 모두가 아무 걱정도 없고, 오브라는 친구도 있다. 마치 우리 둘째에게 상상속 친구, 자기 자아인 숙희언니가 있는 것처럼.

힘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나름대로 외로워. 그래서 '친구'라는 개념이 생긴 거야. 친구는 그냥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pg 37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자의 고민과 걱정에 이고 살고 있다. 은행원인 엄마와 작가인 아빠는 이혼을 했고, 각자에게는 애인들이 있다. 엄마의 애인은 은행 동료이고, 아빠의 애인은 10살 어린 클로에인데, 아빠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오로르는 장애인이고, 오로르의 친언니는 에밀리 언니는 항상 화가 많이 나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사춘기라서 그래, 로 치부해버리기엔 또 어찌 보면 이유 있는 화가 잔뜩 차있다. 이걸 어떻게 승화해서 표현하고 다스릴 줄 모르는 것뿐. 에밀리 언니의 친구인 루시 언니는 비만이다. 루시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차서 더 비만이 되는 것이 안타깝고 주변 사람들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놀리는 모습에 오로르는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도와주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은 네 책임이 아니야. 네 행복이 남의 책임도 아니고.

남을 도우려고 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기도 해. 그렇지만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을 달리 보는 건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야. 모든 건 선택이야.

pg 62

11살 오로르를 통해 보게 되는 우리의 "힘든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생각이 든다. 집단 괴롭힘, 연대의식, 우정, 비만, 디지털 시대, 이혼, 소속감에 대해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폐는 이래야 한다, 뚱뚱한 사람은 이럴 것이다 같은 선입견을 버리고 함부로 그 누구도 단정 지으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장애를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은 그저 상황이 다를 뿐이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빛난다는 점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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