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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
스에모리 지에코 지음, 최현영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0년 3월
평점 :
잔잔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책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을 만났다.
일하는 기쁨, 낙관주의, 온유함, 선의, 작은 슬픔, 용기, 자신감, 친절, 경의, 축복, 인품, 겸허함, 산뜻함... 소제목에서만 봐도 뭔가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위로가 되는 책이다.
<두 통의 편지>라는 글로 책이 시작된다. 첫 대목에서 저자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아이들이 아직 여덟 살, 여섯 살이었다. 예전에 저자 셰릴 샌드버그와 애덤 그랜트가 집필한 <Option B>와 눈물 쏟으며 읽었던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가 회상이 되기도 했다.
장례식장에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가 남겨준 편지와 여동생의 남편이 보낸 편지를 읽는데 주옥같은 말씀이다. 머리말 부분에서 "몇 마디 말로 치유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라는 것이 무력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다. 그래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해소가 된다는 말도 있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나 보다.
저자 스에모리 치에코의 생각이 담긴 책을 읽으며 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된다. 소중한 글들이 참 많이 담겨있다. 그리고 절로 나도 이런 마음을 품고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종교적인 내용이 살짝 있지만 이는 꼭 종교가 없더라도 좋은 말씀이 가득해서 좋다. 성경 책 안에 있는 주옥같은 말씀은 믿음이 있든 없든 간에 바르게 살아가는 지침서가 되어준다는 점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진심이 담긴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이럴 땐 정말 부럽기마저 하다.
너무 숨 바쁘게 살아가지만 말고 내 주변도 살펴보고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의미도 한번 생각해 주는 책이었다. 특히 자기관리를 잘하며 사는 사람이 스스로를 볶으면서, 너무 철저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중하기는 마음이 있기에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란 문구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건강관리에 다시 한번 번뜩 정신이 들게 된다.
이 책안에는 유난히 죽음과 이별이 많이 등장한다. 근데 사실 우리 삶이 그런 것 같다. 누구나 죽음을 향해 빠른 속도로든 천천히든 모두의 종착점을 한 곳일 테니 말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누구와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사는지, 고퀄리티의 삶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하는 소중한 책을 만나,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책 내용 중 뮤지컬 판타스틱스 The Fantasticks <Try to Remember>라는 노래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언급이 된다. 이럴 때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음악은 찾아 듣고, <크리스마스 캐롤>은 살포시 책탑 리스트에 올려놓는다. 구글홈에게 Try to Remember 노래를 틀었더니, 신랑이 여명의 Try to remember를 추가로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