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틀렸어
미셸 뷔시 지음, 이선화 옮김 / 달콤한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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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프랑스의 거장 추리작가답게 이야기 흐름이나 책의 몰입도, 사건 전개, 하나 둘 암시하는 단서들을 보며 어리둥절하며 읽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충분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플롯 자체가 내 입장에서는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 부분 때문에 소설 몰입이 덜되어 읽는 내내 아쉬움과 반감이 있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은 주인공 4살배기 말론 물랭의 이야기에 무게를 담아 소설이 전개되는데, 정말 4살짜리 아이의 말의 신빙성이 얼마나 되느냐에 의구심을 갖기 때문에, 오직 이 점 때문에 '글쎄~~~' 하면서 책을 본 것 같다. 우리 둘째도 말론과 비슷한 나이 (몇 개월 차이겠지?)인데, 딸은 정말 상상과 현실에서 왔다 갔다하며 말하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거짓이 진짜이길 바라다가 그것이 어느 순간 진실이 되어 동네방네 다 말하고 다니는 걸 보면. 물론 아이가 거짓말을 일부러 사악한 마음을 먹고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냥 아직 상상과 현실을 구분 짓는 선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엉뚱하고 허무맹랑한 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말론은 자기가 엄마라고 부르는 그 여자는 엄마지만 진짜 엄마가 아니란다. 그러하니 왜 이 아이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안 읽어볼 수 있나. 어린 말콤이 가지고 있는 어휘력으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그냥 쓰윽 야기한 것이 아니란 걸 하나 둘 알게 되면서 소름 쫙~ 아이의 감정 묘사를 읽을 때면, 엄마 입장이 되어 찡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기존에 읽어본 추리소설과 설정부터 매우 독특하고 신선했던 것 같다. 근데, 정말 말론 말을 다 믿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학교 심리상담사인 바질 드라공만은 말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믿어주는데, 인생에서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말콤은 자신의 지금 엄마가 진짜 엄마가 아니라는데, 도대체 말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첫 몇 페이지만 읽으면 궁금증에 사로잡힐 것이니, 일단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우리 아이가 나한테도 그러면 어떻게 하지? 당신은 우리 엄마가 아니잖아! ㅋㅋㅋㅋ 히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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