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2 - 국내 최초 수학논술만화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2
송도수 지음, 서정 엔터테인먼트 그림, 여운방 감수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교육 만화를 종종 본다. 교육 만화만 보면 문제가 되겠지만, 글밥있는 책도 보고 교육만화도 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냐, 라면도 먹고, 떡도 먹고 그래야지... 이런 마음이랄까.

그런데 수학도둑이 원래 이렇게 어려웠어? 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 이걸 이 책을 통해 다 이해하면 얼마나 가성비 최고로 아이에게 교육이 되었겠냐 싶겠지만, 그건 판타지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이고, 이 수학 만화인 코믹 메이플스토리 수학도둑을 통해 수학도 재미있을 수 있다 란 메시지와 한 번쯤 미리 접해보는 수학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학도둑의 수준이 이렇게 높아?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겐 다소 어려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본다. 그것도 여러 번. 그냥 "일차부등식"이란 용어만 들어봤어도, 처음 보는 생소한 단어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낫겠지... 하는 마음이 우선 들었다.

아이는 당연히 이해를 못 할뿐더러 책 뒷면에 나와있는 워크북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물론 이 만화책 한 권을 읽고 이런 문제를 풀 것이란 기대를 한다면 그게 더 문제일듯싶지만, 등식이 어떻고 부등식이 어떻다면서 썰을 온갖 방법으로 설명을 하려는 아이가 마냥 귀엽다. 제대로 이해가 안가니까 어렵다고 생각하는 거지... 내가 보기엔 쉽구먼 ㅋㅋㅋ

아이가 앞으로 어떤 내용의 수학을 접할지, 그리고 아이도 미리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겠다 싶고, 어쩄든 만화 안에서 유익한 내용도 많고, 중간중간 어휘력 향상을 위해 뜻풀이도 해주고 QUIZ도 내주고 하는 걸 보니, 학습만화로서 노력을 많이 한 시도가 보인다.

어쨌든 흥미를 가지고 있어야 책을 열게 되니 이 점에서 수학도둑은 언제나 마음에 든다. 시키지 않아도 여러 번 반복하며 읽으니까. 이러고 나서 밖에 나가서 또 마치 이해했다는 것처럼 아는 척을 하겠지.

수학을 좋아하든 별로 좋아하지 않든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수학도둑인 것 같다. 다만, 수학적 개념을 얼마나 습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냥 필자처럼 아이가 풍월을 읊는데만으로도 만족을 할 수 있다면 이 책 역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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