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북튜브를 시작한 지 언 두 달이 지나 세 달이 지나고 있다. 블로그에서 서평을 남기는 것처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거라 간단하게 시작은 했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한창 영상을 만들다가 정작 책 읽을 시간이 없어져서, 에라이 모르겠다, 쉬엄쉬엄~이라며 이미 슬럼프에 ㅋㅋㅋㅋㅋ 뭐든 꾸준히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또 새삼 깨닫는다.
사실 유튜브 채널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또 영어공부나 자녀교육 관련 영상을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웬만하면 한 우물만 파라고,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야기를 들어 혼란이 오던 차다.
겨울서점을 알게 된 지 반년이 흘렀다. 언제 들어도 차분한 목소리에 좋은 문장으로 말을 전해줘서 마냥 좋았다. 그러며 그녀의 책도 읽게 되고, 이번엔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을 만나보았다.
김겨울 작가처럼 차분하고 인텔리한 채널을 운영하려는 생각은 없다. 시작부터 다르다. 아마도 깊이가? ㅋㅋ 하지만 책을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꼭 지식인이어야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 난 어떤 채널로 운영을 하면 좋을지, 그녀의 경험을 통해 나만의 색을 찾아가고픈 마음이 컸다. 그런 면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어쩌면 어떠한 일을 하든,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에겐 유튜브가 그러하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그리고 특히 북튜브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방향을 제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가볍고 얇은 책이다.(내용이 가볍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필체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베어난다. 마치 그녀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듯 글이 써있어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성인 열 명 중 일 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여섯 명이라고 한다. 나머지 네 명 중에서도 열정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라고. 그 한두 명이 나인가부다. ㅋ 난 그저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재밌는 책에 대해 조곤조곤 야기를 하고 싶은 거라, 더더욱 빛을 보기 어려울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뭐, 블로그에 글을 끼적이듯,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라는 걸 생각을 하고 기획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난 무턱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나열한 기분이 들어, 계획이란 걸 이런 것도 세워야 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유튜브에 대해 무지한 나에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더불어 김겨울 작가의 매력에 더 빠져든 샘이기도 하다. 북튜브를 시작하고 싶다면 가볍게 김겨울 작가의 경험담, 생각, 추구하는 바를 들어보고 본인의 색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