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부터 그냥 잭 마음이 자라는 나무 26
케이트 스콧 지음, 정진희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주인공 잭은 2년간 5번의 이사를 했고, 오늘이 바로 6번째 이사를 하는 날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빠와의 이혼 이후, 엄마와 살면서 자주 이사를 하고 동시에 새로운 학교에 매번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은 잭, 자신만의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상황에 적당히 적응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며 학교생활을 하던 중, 타일러란 아이를 만나게 된다.

타일러는 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진짜 잭의 모습을 발견한다. 잭은 친구를 일부러라도 안 만들었는데 타일러에게만은 예외다. 잭은 타일러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고 마음을 열수 있을까?

잭은 아빠를 그리워하고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며 소극적으로 감정을 숨기며 지내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저자 케이트 스콧의 필력으로 아이의 마음으로 섬세하고 세밀히 묘사하여 더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엄마에게 훌륭한 잭, 착한 잭이라고 칭찬을 듣지만, 실제 잭도 어린아이처럼 굴고 싶을 때가 많을 텐데, 너무 어른 아이로 성장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 놓인 잭과 같은 아이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어른스럽고 철이 든 아이를 기대하니까. 아이가 아이다움을 잃지 않게 적당히 기대하고 이해해주고 충분히 기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잭이 새로운 친구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서서히 변하고, 성장을 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특히 잭이 다른 이를 신경 쓰게 하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에 대한 서술이 좋았다. 다른 이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진정하게 가치 있는 삶이란 것을 저자는 말해주고 싶었으리라.

"WONDER"라는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가정이나 이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고스란히 겪어야 하는 아픔을 부모가 좀 더 세심히 살펴주어야 될 것이다. 혹 지금 가정의 이혼이나 불화로 마음에 상처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아픔을 겪는 가정의 자녀들과 친구를 할 우리 아이들의 이해심과 배려심을 더 넓히기 위해 이 책을 꼭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엄마는 내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늘 걱정이 많았다. 물론 나는 친구를 '못'사귄 게 아니라 '안'사귄 거였다. 왜냐고? 머지않아 또 이사를 가게 될 테니까. 나는 그냥 씩 웃고는 말머리를 돌렸다. pg 124

나는 아빠가 떠나고 난 뒤, 한동안 '떠올리지 않는 연습'을 했다. 아빠와 관련된 기억을 전부 지우고 어떻게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그래야 아빠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었고, 아빠가 떠난 날 느꼈던 감정을 되새기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pg 147

나는 이제 모든 것이 무난하기만 할 뿐, 개성이라곤 전혀 없는 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혼자가 되었다. 그동안 타일러하고만 놀았던 탓이었다. 물론 괴롭히거나 시비를 거는 아이는 없었다. 그렇다고 굳이 다가와 친근하게 대해 주는 아이도 없었다. pg 1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