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바닥

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수영장의 바닥>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 Andy Andrews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20권 이상 집필했고 3.5 million copies를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되었다고  하니 유명한 저자는 맞나 보다. 그럼 그동안 나만 또 몰랐었나 보네.. 하는 마음에 그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가 수영장 물속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들이 어떤 것인지 얻고 싶었다.

​저자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놀이를 자주 하며 놀았는데, 그들이 하던 게임 중 돌핀 게임이라는 것이 있었다. 게임의 룰은 수영장 한쪽 끝의 수심이 깊은 곳에서 다 같이 큰 원을 이루며 선헤엄을 치다가 한 번에 한 사람씩 차례로 원 한가운데에 들어가 일단 잠수했다가 팔, 다리, 손, 발을 이용해서 상체를 물 밖으로 가장 높이 솟구치게 하고, 가장 높이 솟아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중 신체적 조건이 매우 좋은 한 아이가 항상 우승을 해서 함께 노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우승하는 친구처럼 높이 솟구쳐서 게임에 이길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분석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새로운 위너가 등장한다. 그건 바로, 다른 친구 한 명이 수영장 맨 아래 바닥으로 우선 내려갔다가 발로 바닥을 힘껏 차올라 수면 위로 솟아올라 우승을 했다는 점이다. 남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우승을 하려고만 생각했던 저자와는 달리 이 친구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는다. 모두가 시도해보지 않은 신기술을 사용했고, 게임의 룰을 단숨에 바꾸어버린 사건을 잊지 못하고, 우리의 현실 사회에 이 깨달음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우선 책 제목이 <수영장의 바닥>으로 정한 것 같다. 

어떻게 그 틀을 깰 것인가?

남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시도하면 그저 그들 중 하나가 된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익숙한 방식에 구속되면 안 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내가 정한 규칙과 내가 만든 세계에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등등.

기존 다른 책에서도 접했던 내용이다. 문제는 이렇게 읽고 끝나서 그렇지.

​이 책을 읽으며 또 새삼 느꼈던 것은 저자를 통해 가르침을 받겠다는 생각보다 저자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만약 나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나는 어느 쪽에 더 치우치는 사람인가?' 등 나의 생각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나 역시 도전하는 요즘이다. 바로 유튜버 되기.

도전이라기보단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더 알아가고 배우는 값진 시간을 보내는 요즘이다. 무턱대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러던 중 만난 <수영장의 바닥>을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나를 더 알아가는 데 도움을 준 책이다.

저자는 필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자기만의 삶의 기준을 세웠는지, 자기만의 특별한 공간이 있는지, 나는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나는 영리한 사람인지 현명한 사람인지, 해낼 수 있는 건지, 해낼 것인지? 등등.

​저자가 언급하는 사례들을 통해 나의 상황을 빗대어보고,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하나 둘 대답을 해 나가다 보면, 나의 생각이 좀 더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을까? 란 기대를 해본다.

​필자처럼 스스로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변화가 필요하다 느낀다면, <수영장의 바닥>을 통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내가 말하는 수영장의 바닥이 단순히 말 그대로의 '바닥'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반드시 눈여겨봐야 하는 곳, 남들은 눈여겨보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핵심 지점을 말한다. 

pg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