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뿜뿜 어린이 셰프

창의력 뿜뿜! 어린이 셰프 요리책 - 자존감을 높여주는 자기표현 요리 수업 ㅣ 체험하는 바이킹 시리즈
디에나 F. 쿡 지음, 최경남 옮김, 달달샘 김해진 감수 / 바이킹 / 2019년 8월

기대했던 것보다 아이가 훨씬 더 재미있고 신나라 하며 활동한 책이다.

처음엔 그냥 가볍게 아이와 뭔가 추억 만들기를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아이와 깊은 대화도 나누고 이렇게 꼼꼼하고 적극적인 아이였구나,를 새삼 또 느끼게 된다.

첫째가 뭔가를 하니 둘째 역시 덩달아 요리사가 되어본다. 오빠가 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자기도 끄적이며 뭔가 엄청난 것을 한다는 기분이 들었는지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 마냥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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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모의 지도 아래 충분히 할 수 있고, 요리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을 이렇게 즐길 줄이야!를 새삼 느낀다.

정작 엄마 입장에선 끼니 챙기기 힘들다고 왕왕거리는데, 아이는 즐기는 모습에, 이것이 예전에 책에서 봤던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렸다~ 란 생각도 든다.

책 소개

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만 알록달록 너무 예쁜 음식의 사진들과 모양들, 메뉴가 한가득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주 초간단한 것부터 나름 부모의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메뉴도 있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간식, 건강한 채소, 디저트까지 다양하다. 그중, 건강한 채소 요리를 통해 혹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감사하게도 야채를 다 잘 먹어서 먹는 것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서, 직접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직접 채소를 키우고 요리하고 그러면서 야채 먹기를 시작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알록달록 시리얼 컵! 만들기!

아이들이 하고 만들어 보고 싶은 메뉴가 정말 많았는데, 그중 "알록달록 시리얼 컵"을 제일 먼저 해보자고 합의를 보았다. 엄마의 입장을 고려해서 선택해준 걸까? 의외로 재료도 과정도 시간도 착하다.

아쉽게도 집에 예쁜 유리컵이 없어서 책 안의 사진처럼 멋스럽진 않았지만, 내가 즐겨 마시는 유리컵에 층층으로 준비한 재료를 쌓고, 요플레를 뿌리고 또 그 위에 정성스럽게 꾸미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덩달아 오빠를 따라 하겠다고 하는 딸을 위해선 위험한 유리컵 말고 플라스틱 컵으로 유인을 했다. 다행히 이쁜 것보다는 무조건 많이!를 외치던 터라 둘 다 큰 불만 없이 사이좋게 활동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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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메뉴 말고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꼭 숙지해야 하는 부분을 1장에서 다루어주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다음번에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보글보글 삶은 달걀".

달걀을 삶아 귀여운 모양을 만드는, 거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미술 시간 겸 요리 시간이 될 것 같다.

다양하고 엉뚱한 재료를 준비해줘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엄마가 자신을 위해 책을 준비하고 함께 활동을 하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지, 활동을 하고 나서 사랑이 급 충만해져서 lovey dovey 해지는 아들이었다. 딸은 항상 애교가 넘치지만. 이런 작은 관심과 노력이 아이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것 같아 온 가족 모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알아서 숙제도 하고 방 정리를 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까지 했다! 어쩌면 내가 너무 내 요구대로 잔소리만 한건 아닌지... 

아이가 엄마와 어떤 대화를 하고 싶고, 어떻게 함께 지내고 싶은지를 좀 더 헤아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했다. 

많은 가정에서 작은 이벤트 식으로 아이와 함께 요리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