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ticular Sadness of Lemon Cake (Paperback)
Bender, Aimee / Anchor Books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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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무척 궁금해하며 관심 있게 본 책이다. 한국엔 절판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미국 도서관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Penguin Random House 출판사에서 2011년에 출간이 되었는데 꽤 유명했던 작품인가 보다 도서관에 있는걸보면. a New York Times bestseller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미국에서 bestseller라는 말 자체에 크게 신빙성을 못 느껴서 그냥 그래도 인지도가 있었나 보다.. 정도로 받아들인다. (내가 읽어본 책들은 죄다 베스트셀러라고 홍보를 하니 말이다)

사실 설정 자체가 너무 흥미로워서 시작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슬프고 우울해졌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우선 책 이야기를 더 하기 전에, 마냥 슬픈 마음이 들었던 책이지만 이 책을 만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직간접적으로 이야기를 전해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랄까.

Rose Edelstein 은 9살이 되기 전날, 엄마가 만들어주신 레몬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며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다. 음식 안에서 요리한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예전 같으면 너무 맛있게만 먹었을 케이크에서 엄마의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걸 설명하는 과정에서 평범한 어른들이 저지르는 행동으로 인해 더 이상 Rose는 그녀의 저주받은 것 같은 능력을 힘들어한다. 그녀의 오빠 Joseph의 행동도 매우 특이하다 못해 뒤통수를 딱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이상하고 전형적인 못댄 오빠처럼 보였다. 뭐, 나중에 그 비밀을 알게 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ㅋ

이 책은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Food, Joseph, Nightfall, and Here.

처음 Food에서는 Rose는 자신이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식 섭취를 하며 살아간다. 도저히 힘들고 우울하고 공허한 마음이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없기에. 더 이상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그러며 엄마의 비밀 또한 저절로 알게 되는 Rose. 어린 나이에 이 모든 것을 혼자 받아들이고 견뎌야 하는 상황이 너무 슬펐다.

알고 보니 특별한 gift를 가진 가족 구성원, 각자의 능력이 선물인지 재난인지조차 모르며 살아간다. 누구에게 도움을 제대로 요청하지 못한 채. 이 점에서 너무 안타깝고 슬펐던 것 같다. 병원을 들어갈 수 없는 아빠, 갑자기 사라지는 오빠 Joseph 그리고 그의 기이한 행동들, 다른 연인이 있는 엄마, 그리고 음식을 마냥 음식으로만 먹을 수 없는 Rose. 전화 통화로만 만나는 외할머니, 서로 방문을 할 수 없는 기묘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보내오는 외할머니의 물건들.

가족이란 무엇일까? 평온하고 평범해 보이는 이 가정에서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는 모습이 계속 안타까웠다. 이것이 과연 사랑인 것일까? 혹시 나도 그런 것은 아닌지,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은 무슨 암호에 걸린 어려운 코드라도 되어 해독할 수 없다는 듯, 오해와 외로움 속에서 자라나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아니면, 나는 진심을 다해 우리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가?

진작에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하는 환경의 가족 문화였다면 모두가 혼자 이토록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외롭게 살지 않을 수도 있으련만, 이유를 모른 채 모두가 관계에서 겉돌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서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춰야 할 때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이걸 어떻게 보다듬고 살펴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음식에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설정이 이토록 소설의 분위기를 무겁게 할 수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특히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작가의 상상력에 Amiee Bender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또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Penguin Random House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작품을 읽으며 생각해볼 만한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어 놀랐다. 거의 essay를 써도 될만한 주제들이다. 특히 마지막 질문인, What does the last image about the trees have to do with this family? How do you interpret the last line of the novel? 그러게.... 뭘까? 멈춰서 생각해본다.

혹 이 책이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선택되어 읽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 추천 도서까지 있다.

엉뚱하게도 드는 생각은, 아~ 다행이다, 책 읽고 essay 써야 하는 숙제가 더 이상 없어서... 역시 뭐든 자발적으로 좋아서 해야 하는 게 맞다.. 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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