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의 그림자 철학하는 아이 14
크리스티앙 브뤼엘 지음, 안 보즐렉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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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마주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신간인 <줄리의 그림자>를 만났다. 이마주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그림책은 마치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 해야 할 것 같은 내용이 많다.

어렸을 때나 그림책을 읽었던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그림책을 만나게 되는데 너무너무 좋다. 만약 내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다시 그림책에 눈길을 주었겠는가? 란 생각과, 그랬다면 내가 놓치고 있는 훌륭하고 감동적인 그림책들을 못 만났으리라 란 생각이 동시에 든다.

이번 <줄리의 그림자> 역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번역가이자 해설을 한 박재연 작가의 글이 더 많이 도움이 되고 와닿았다. 그림만 봤을 때 미쳐 못 보고 지나친 점들을 콕콕 집어 잘 설명을 해줘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순간순간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신경을 쓴다면 너무 피곤하고 힘든 삶의 연속이 될 것 같다. '내 행동과 옷차림, 말투 모두 점수가 매겨지는 것 같을 것 같은 마음이 들게 하는 줄리의 발치에 걸린 과녁에 꽂힌 촉처럼' 이란 글이 내 머릿속에 맴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이것들만 점수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지 아니한가. 어렸을 때부터 학과 공부, 시험을 본답시고 아이들을 시험에 들게 하고 점수를 매기고 더 빨리 배우라고 재촉하고... ㅜ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하기까지 드는 그런 책이기도 했다.

여자아이답게, 엄마답게, 교사답게, 학생답게.

이 모두 우리를 압박하는 잣대를 던지고 <줄리의 그림자>와 함께 '나답다'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떻까?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나다울 권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줄리의 그림자가 남자아이이건 여자아이이건, 줄리는 줄리답게 멋지게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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