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구라치 준 지음, 김윤수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보더라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죽었다고? 어떤 사건인지,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작가의 로직이 궁금해서 책을 데리고 왔다.

그러다 불면증이 찾아왔고 고민과 생각이 많아져서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날씨가 꾸리꾸리하고 비가 왔다 갔다 하는데, 갑자기 두부 모서리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아직 스포일러 서평도 전혀 못 봤고, 미리 언지를 받은 책에 대한 정보가 없어, 완전 정보無인 상태에서 책을 열어 첫 장을 봤다.

그런데, 헉, 첫 장, 첫 문장부터 식상하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pg 9

아놔~ 그냥 식상한 사이코패스 야기인가 보다... 란 생각에, 날도 꾸리한데 묻지마살인 소설을 읽는 게 내 컨디션에 좋을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재미없으면 바로 덮고 다른 책을 잡으리라! 생각을 하며 첫 장만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오호~ 그런데 대박~

이 책, 집어 들길 잘했군! 참신하고 전혀 예상을 빗나간, 그런 이야기였다. 특히 짧은데 쌈빡하고 속전속결 이야기 흐름도 빠르고, 지금 딱 이런 날씨에 적합한 한방 날려주는 책이다. 책 이야기를 너무 깊게 가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느낌만 나열하자면 그렇다.

다행이다. 난 이름 M 이니셜에 J 동에 살아서 ㅋㅋㅋ

이 책은 단편소설 6개를 묶은 소설집이다. 그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5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다. 첫 단편소설인 ABC 사건 (이 단편을 읽고 나서 제목이 눈에 띄었다 ㅋ) 을 읽고 바로 두부 소설로 뛰어넘었다. 왜 이 많은 단편소설 중, 제목을 이것으로 삼았는지 궁금해서였다.

이 책에 담아 있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독특했다.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단편소설들이다.

'밤을 보는 고양이'를 3번째로 골라 읽었는데, 모두가 의심을 하듯, 고양이는 뭔가 특별한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야기를 이렇게 풀어가는 것도 작가의 펜힘이 아닌가 싶다.

궁금증을 자아내고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하기에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없다.

구라치 준 웰메이드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는, 예상을 뛰어넘는, 요즘같은 날씨에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구라치 준의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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