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교육연구소인 브레멘에서 출간된 <햇빛 마을 탐정단>이란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만나보았다.
책 처음부터 아이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 함께 읽는 아이들의 표정도 궁금증이 가득하다.
이상한 아저씨가 옆집에서 나온다. 뭔가 가슴이 쫄깃,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서 숨죽여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행동이 귀엽다.
그림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옆집에 이상한 아저씨가 나와 아이들이 탐정단을 꾸려 아저씨는 무얼 들고 다니는지 탐정놀이를 한다. 아저씨를 미행도 해보고 다녀가는 상점들을 따라 들어가 무얼 가지고 가시는지 등을 알아보며 다니다. 그러다 결국 아저씨의 정체를 알아낸다. 바로 무료 나눔을 해주고 주변 이웃들에게 봉사를 해주시는 분이었다. 그러며 처음에는 오해했지만 지금 다시 바라보는 아저씨의 모습이 이상해 보이지도 않고,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을 하신 멋진 아저씨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햇빛 마을 탐정단>을 읽고 살짝 당황했던 것은, 어떤 적절한 질문을 아이들에게 해야 하나?였다. 보통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질문할 소재거리를 주는데, 이 책엔 담겨있지 않다. 그래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며 아이들과 적절한 대화를 이끌어내려 노력해 보았다. 예를 들어,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독자인 아이들은 이 아저씨의 정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마지막 부분에 나눔을 실천하는 아저씨를 보며 드는 아이의 생각은 어떤지? 어떤 봉사를 커뮤니티에 할 수 있는지, 나눔을 하면 왜 기분이 좋은 것인지 등 이런저런 야기를 같이 해보았다. 다른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