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산지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

눈물샘 자극하는 소설 <가시고기>를 만났다. 이 책을 먼저 읽으신 이웃 블로거께서 공공장소에서 읽으면 민망해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딱! 그런 책이었다.

첫째는 자전거 타러 가고, 둘째는 낮잠 자는 동안 잔잔한 마음에서 읽는데, 감정 복받쳐 오르는 나를 워워 진정시키며 책장을 넘긴다. 그러며 모든 것이 매 순간 감사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백혈병에 걸린 아이, '정다움'은 우리 첫째와 동갑인 초등학교 3학년이다. 우리 아이는 건강하게 잘 지내는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는 정말 너무 아프구나... 짠하고 또 짠했다. 다움이가 한 달만 있으면 여름방학이라고 하는데, 우연히 내가 이 책을 읽는 이 시점과 딱 들어맞는다. 다음 달이 여름방학 시작이니 말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가 이 책을 읽으면 나와 비슷한 생각이 들 것 같다. 정말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으랴. 지금까지 큰 병 없이 안 아프고 잘 지내준 것만으로도 효를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든다.

선생님,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 돼요?(...)

이제 그만 아팠으면 좋겠어요. 이만큼 아팠으면 죽어도 되잖아요.

pg 15, 17

아이를 살리고자 애쓰는 아빠, 너무 아파서 이젠 죽고 싶은 생각을 하는 아이, 힘들어하는 아빠를 바라보며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이 세상에 없으면 아빠는 혼자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는 의젓하고 마음 씀이 착한 아이. 세상은 너무 매정해서 '돈'이 있어야 생명도 살릴 수 있기에, 현실이 너무 가혹하고 암담한 순간, 아빠가 유년시절 이미 경험했던, 쥐약이라도 먹고 인생 끝내자! 란 말이 절로 나올밖에 없을, 그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암담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는 부모라면, 난 어떤 마음으로 이 시기를 버틸 수 있을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독자는,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세상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싶은 독자라면 꼭 <가시고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정말 많으니까. 서정적인 문체에서 묻어 나오는 절실함이 독자로 하여금 더 애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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