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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ㅣ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한동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구경했던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북카페 책과 콩나무 독서모임인 5월의 '한 책 읽기'를 처음으로 참여하며 읽게 되었다.
우선 귀여운 일러스트와 와닿는 문구가 가득이다. 앉은 자리에서 몇 분 안 걸리고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문구 하나하나 새겨 읽노라면 더 오랜 시간 곱씹으며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글 하나 읽고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현재 시점은 무엇인지, 나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Prologue에서 자꾸 나에게만 우울한 일이 생기는 것 같고, 행복이란 것이 도저히 닿을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라는 저자의 말과는 달리, 기분이 좋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고 매일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독자들도 따뜻한 기운을 얻으며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귀여운 푸를 보기만 해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기운을 뿜어내는 책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책 표지에 있는 곰돌이 푸다. 환하게 웃고 있는 푸를 보니, 나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저 통통한 배도 너무 귀엽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참 많은데, 지금 내가 생각하는, 고민하는 부분과 관련된 글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나를 못 믿는데
나 자신도 나를 믿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믿어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믿음을 주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우선입니다.
내가 나를 못 믿는 이유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건지, 누구나 다 그러한데 내가 나에게 더 혹독하게 구는 건지 잘 모르겠다.
소일거리로 아이들이 학교에 간 동안, 영어를 가르쳐 달라는 엄마들의 요청으로 몇몇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준다. 그런데 그 엄마들에게 항상 내가 먼저 야기한다. 자신이 없다고. 전공한 적 없다고. 그런데도 괜찮으면 아이를 보내시라고. 영어공부에는 정답이 없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생으로 노력을 하겠으나 자신이 없다고. 이렇게 내가 객관적으로 나의 말을 나열하니, 정말 자신감 없고 아이를 맡기면 안 될 것 같은 선생이다. ㅋ 그런데 뭐, 이게 진심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이기에.... ㅋㅋ
물론 학원도 공부방도 다 불신한다. 그들이 마치 자기들 공부 방법이 법도라도 되는 마냥 학부모들을 홀릴 때마다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못 믿고, 그들도 못 믿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우선일까? 나의 전략을 바꿔서, 나를 따르라~를 외치며 아이들을 모집해야 하는가? ㅋㅋ 잘 모르겠다. ㅋ 이 글을 읽는데,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자주 드러내지는 말아요. 내가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깊이 빠져있을 때, 그 감정은 주변 사람에게도 전달된다고 합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주변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내가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친한 이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길 원해하는 습성이 있다. 여러 사람 말고 아주 소수의 친한 사람. 남편 이야기일 수도 있고, 자식 이야기 일 수도 있고,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우선 남편과 자식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하소연하고 나면, 왠지 그 후에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더 잘하게 된다. 다 그런 거지 뭐~ 가 항상 결론이라 그런 걸까? 근데 생각해보니 친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나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빠뜨린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인데 더 배려 하고 아껴주고 감사히 생각해야겠다. 어차피 뻔한 그 이야기들, 이왕이면 좋은 이야기, 재미난 이야기를 하며 우정을 쌓는 것도 건강한 관계를 위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합니다.
사랑은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많고, 타인의 경우 관계가 멀어질수록 비례해 관심도 적어집니다. 나의 문제를 가장 깊이 고민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의 말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나 이거 잘하는데! 남의 말에 신경 안 쓰는 거!!
어쩌다 보니 세월의 힘일까? 남의 말에 신경을 안 쓰게 되었다. 진정한 멘탈 갑이라고 해야 하나? 하고 싶은 말도 잘 하고. 내가 더 나를 사랑하게 된 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