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맷돌 이야기 속 지혜 쏙
이성실 지음, 김미연 그림 / 하루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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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전래동화인 <요술 맷돌>이다. 내가 어렸을 땐 어떤 경로로 이 이야기를 접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잠시나마 이 이야기를 믿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할까? 언제까지 이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을까? 란 생각을 하며 읽어주었다.

이번에 #하루놀 #이야기속 지혜쏙 시리즈인 <요술 맷돌>이 출간되어 너무 반가웠다. 하루놀에서 출간되는 시리즈 중, '이야기속 지혜쏙'과 '세계속 지리쏙'을 즐겨보고 소장해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어준다. 바닷물이 왜 짠지에 대해 귀여운 상상력을 더해 교훈적이기도 하고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겨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재미있다.

한참 이야기를 읽는데, 첫째가 와서 훼방을 놓는다. 좀 컸다고 바닷물은 요술 맷돌 때문에 짠 것이 아니라고 우긴다. 바닷물이 짠 이유는 육지에 있는 바위에서 소금이 나와 그 소금이 바다에 녹아지고 여러 가지 물질이 섞여서 짠 것이란다. 빗물이 바위 표면을 씻어내리고 그 물이 강과 바다로 유입되어 바닷물이 짜진 것이란다. 다행히 둘째는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난 간단하게 대답했다. "너 저리 가서 너 책 읽어." 아직 우리 둘째의 경이로운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첫째가 크면서 어렸을 때엔 내가 하는 말이 모두 신기하고 새로워서 마냥 좋아했는데, 이젠 감수성이 무미건조해지는 것 같아 아쉽기까지 하다. 너무 빨리 큰다 아이들이...

새로운 책이 오면 꼭 이렇게 무한 반복 읽고 또 읽고를 하는 둘째인데, 이 책이 유난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진짜 이런 맷돌이 있는 것 같다며, 발음도 제대로 안되는데 "맷돌 맷돌" 이러고 돌아다닌다. 헐, 맷돌을 나한테 사달라고??!?!

이 책에 등장하는 도깨비 때문에 또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다. 잠을 안 자면 도깨비가 잡아간다고, 말도 안 되는 겁을 심어준 나의 탓이리라. #김미연 작가가 그린 도깨비를 보고 히껍했다. 그 도깨비가 이 도깨비냐고. ㅜㅜ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어 실제 권수로 따지면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웃고 떠드는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 이런 대화의 장을 열게 해주는 좋은 책을 만나 더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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