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무민 골짜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8
토베 얀손 지음, 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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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무민 인형 하나는 집에 모셔와야 할 것 같다. 일부러 작정하고 읽어야지! 한 건 아니었는데, 결국 무민의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덧 우리 집에 세 권이나 있다. 총 8권의 시리즈니까, 5권만 더 모으면 된다. ㅋ

이번에 만나본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토베 얀손의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이다. 1970년에 발표를 하였다니 거의 50년이 되어간다.

핀란드! 하면 무민이 떠올리게 되는 요즘, 오랜만에 다시 만난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다른 작품들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이미 다른 책에서 익숙하게 등장하던 무민 가족이 등장하지 않아 읽으면서 왠지 모를 그리움에 사무치게 된다. 무민 가족을 회상하는 대목이 잠깐잠깐 있을 뿐, 정작 하얗고 귀여운 무민 가족은 다른 책에서 더 만나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스너프킨이 무민 골짜기를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무민 가족이 훌쩍 외딴 등대섬으로 떠난 후, 무민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등장하며 새로운 인물들을 포섭하는 느낌으로 접근하게 된다. 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이름도 독특하고 성격도 가지각색인 걸 보면 우리들 세상에서 거울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싶다. 스너프킨과 밈블은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캐릭터들은 가물가물했다. 이야기가 정신없이 흐르던 중, 어느덧 필자 역시 이 친구들처럼 무민을 그리워하는구나를 발견한다. 하루를 살면서 나는 누구를 그리워하던가. 이 세상 어느 누군가 나를 그리워해주는 이가 있으려나? 란 엉뚱한 생각까지 들게 된다.

무민 캐릭터에서 풍기는 느낌은 샤방샤방 개구진 모습이었는데, 실제 내가 느낀 무민 이야기는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이라 생각된다. 나만 드는 생각일까? 여운이 남아서인지 더 눈길이 가는 #무민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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