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파격적이다. 엄마를 바꿔달라니... ㅋㅋ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궁금하고,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어떤 교훈을 줄지 궁금해서 데리고 왔다.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숙희 작가의 <엄마가 화났다>가 있는데 아이들이 유난히 좋아한다.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근데 읽을 때마다 매우 찔린다. 엄마의 화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엄마를 향해 질타를 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아이에게 화낼 때, 자꾸 그 책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가 아직 유창하게 말을 못 해서 제대로 소통은 안되지만, 엄마가 화났다를 자꾸 들고 와 나에게 읽어달랄 때마다, 자신의 심정을 나에게 느끼라는 건가? 랑 상상도 하게 된다. 최숙희 작가의 <엄마가 화났다>는 아이의 심리와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한 책인 반면, <엄마를 바꿔주세요>는 <엄마가 화났다>란 책과는 달리 철저하게 아이에게 엄마의 잔소리 = 사랑이라는 공식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은 엄마가 이것을 하면 안 된다는 잔소리가 듣기 싫다. 먹고 싶은 것도 마구마구 먹고 싶고, 마트에서도 재미있는 카트 타기 놀이를 하고 싶다. 부모들은 건강에 나쁜 것을 알기에, 그리고 위험한 것을 알기에 미리서 안된다고 꾸짖는다. 엄마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소원대로 엄마가 변했다!
햄버거, 피자 등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게 해주고,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위험하더라도 아이가 원하면, 하게 내버려 두고 언제나 상냥하게 싱글벙글 반응을 보인다. 아이가 마트에서 장난을 치다 크게 다쳐도 엄마는 혼내기는커녕 싱글벙글, 결국 엄마가 잔소리는 하는 것이 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서 그런 것이구나를 느끼고, 다시 예전 엄마로 바꾸어달라고 외친다.
아이와 책을 읽고, 나 역시 이 책의 주장에 힘을 얻어 아이들에게 엄마가 다 너네 잘 되라고 그러는 거라 식상한 말을 나열했지만, 한켠의 마음이 켕기기도 한다. 내가 오버해서 더 화를 낸 것은 아닌지, 다른 이들에게 자식 교육이 어쩌고저쩌고 운운하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더 잡은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혼내는 엄마의 표정이 정말 보기가 싫기 때문이다. 일부러 엄마의 얼굴을 악마처럼 그린 건지, 정말 우리 엄마들이 아이를 혼낼 때 자신도 모르게 악마의 모습을 하고 야단을 치는 건지...
내용은 철저히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었지만, 이 책 역시 부모의 됨됨이, 정신 상태를 점검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누군가 그러더라.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낼 때,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얼굴을 보라고. 얼마나 정떨어지는 모습인지. 사랑의 모습이 정말 보이지 않는다고.
반성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훈육은 해야겠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며 아이들을 존중하며 키워야겠다고 말이다.
아이들이 이 책도 마음에 드는지,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읽을 때마다 난 각성한다. 좋은 부모가 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