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신념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닐까. 자신에게 중요했던 것을 잃게 되더라도 지켜내고자 하는 것. 페널티가 주어지더라도 지켜내고자 하는 고귀한 가치. 신념과 원래 원래 중요했던 무언가, 이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때,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곧 당신이 고르는 미래가 된다. pg 219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_헬렌 걸리 브라운 <코즈모폴리턴> 전 편집장

책날개에 전 코즈모폴리턴 편집장인 헬렌 걸리 브라운이 남긴 말을 보고 빵 터졌다. 사실 누가 실제 말했는지를 자세히 보기 전에 (작게 기재되어 있었기에)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의 저자 곽정은 씨가 말한 건 줄 알았다. 신랑도 내가 이 책을 들고 있으니, 고개를 절레절레~ 뭐지 이 반응은?

아는 척은 혼자 다한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곽정은 작가라는 말을 이 책안에 참 많이 보았다. 실제 TV를 잘 안 보기 때문에 그녀가 나온 <마녀사냥>이나 <연애의 참견>같은 프로는 본 적이 없지만, 지나가는 유튜브를 통해 언급된 프로그램이 대략 어떤 주제인지는 알았지만, 육아 바쁘고 연애사는 더 이상 나의 관심사가 아니기에 찾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곽정은 작가의 모습이 당당하고 거침없이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이구나~란 인식만 있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신랑에게 괜히 시비를 걸었다. 책을 읽기 전엔 몰랐지만, 왠지 책을 만나고 나니 곽정은이란 여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자들을 통틀어 괜히 무시를 당한 기분이 들었달까. 우선 시비를 걸었더니 무서웠는지 그런 의도는 절대 아니라고 끝까지 우긴다. 본인은 마녀사냥이란 프로를 가끔 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에세이로 집필했나?라고 생각을 했고, 업무 관련 포함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은데 이 책까지 읽을 겨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신랑과 엄청 디베이트를 하게 된 계기를 준 책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왜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부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 책을 읽고 나니, 명상을 해야겠다는 점, 결혼을 하나 안 하나 그냥 똑같다는 점, 아니, 똑같다기보단 그냥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 중 하나라는 점, 나를 더 아껴야 한다는 점,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라서 같은 여자 비하 발언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 많아 좋았다.

누구든 마음속에 구겨진 부분 하나가 없을 리 없기에, 우리 중 고통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운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pg 79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을 항상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라는 점을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 불행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아름다운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생의 기본값이라고 말한다. 새옹지마라고, 안 좋은 일이 꼭 안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좋은 일이 꼭 끝가지 좋다는 보장이 없는 것처럼,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쩌면 인생 자체가 불행하다 생각하면 불행할 것이고, 동일한 사건을, 행복으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면 꼭 이분법적으로 인생을 일컫고 판단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였다. 내 딸이 성인이 될 무렵,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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