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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의 부모는 무엇이 달랐을까? - 입시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초·중등을 위한 학습 및 진로 코칭 가이드
이지원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2월
평점 :
드디어 초등학교가 개학을 하였다. 아이는 방학이 그립겠지만, 사랑하는 아이와 방학 내내 같이 붙어 있다 보니 푸덕거림이 하루 건너 하루이다. 점점 놀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은 엄마의 불안감과 눈치가 전혀 없는 아들과의 대립은 정말 팽팽했다. 놀고 놀아도 또 놀고 싶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떤 부모이길래 아이는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을까? 란 은근 자책 질문을 하다가도, 나도 저 나이에 하루 종일 놀았었지... 기다려주자...라며 유한 부모도 되어본다.
그러다 또 방학이 어리바리 지났다. 문제집 한 권도, 한 권을 바라지도 않는다, 한 챕터도 끝내지 못하고, 미리 예습 차원으로 교과서 한번 보라고 구슬려봐도 꿋꿋하게 새 책으로 고이고이 간직하다 학교에 가져갔다. 아~ 이래도 되는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개학하기 전 주말에 이 책을 읽었고, 나의 부글부글 끓던 마음이 또다시 가라앉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개인적인 생각으론 3학년 이상부터)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점점 선행학습의 시기가 내려와서, 이제는 영어도 유치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니 (어린이집 3세 아이부터 시작하는 추세다), 점점 숨이 가파지는 부모와 숨 막혀하는 아이와의 팽팽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역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부모가 되어야겠구나, 란 생각을 많이 했다. 아이와 끊임없는 감정싸움을, 나라고 안 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2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아이의 공부의지를 꺾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내가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이는 친구를, 부모는 공부를 우선시한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초등학생 시절, 친구와의 우정이 참 중요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연락도 안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아이들과 뭐하고 놀까를 항상 궁리하며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이렇게까지 공부에, 교육에 정신이 없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대가, 환경이 너무 바뀌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참 짠하다. 아이에게 용기와 이해, 존중을 해주어야지... 란 생각이 교육방침 정보보다 더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나무라듯 몰아치지 말고 어떻게 학습을 잘 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친절하게, 남의 집 아이 대하듯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책상에는 오래 앉아있는 것 같은데, 성적이 저조하다거나, 사춘기인지 오춘기인지, 부모와 계속 대립되는 관계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