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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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 <베어타운>의 후속작이다.

우선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배크만에 대한 믿음이 두터운 독자이므로 신작이 나오자마자 데리고 왔다.

600 쪽이 넘는 책이라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읽을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를 멈추고 나의 일상으로 돌아올 때마다 이 책 속의 이야기가 계속 생각이 났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여운이 남고 뭔가 마음이 혼란스럽다. 이는 어쩌면 소설 속의 이야기는 종료가 되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 사는 나의 현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베어타운을 읽은 지 시간이 좀 흘러 등장인물을 회상하며 초반에 읽을 때, 오래된 친구를 다시 기억하며 만나는 재미난 기분이 들었다. 아! 너~ 기억나~ 이러면서. 굵직한 메인 등장인물은 기억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다시 기억을 꺼내야 했었다.

베어타운을 읽고 난 후,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은 이 타운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가 궁금했었다. 그 뒷이야기를, 가슴이 조마조마해하며 읽은 독자는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기대했던 것만큼, 기대했던 것 그 이상으로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좋은 마음이 남는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읽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둘의 이야기를 굳이 비교하려 한 건 아니지만, 뭔가 자꾸 겹쳐지며 두 소설을 연결 지어 해석하려는 나를 발견한다. 제대로 <동물농장>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로 시작된 혁명이 "모든 동물이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란 말에서, <베어타운>에서도 우리는 하이스 하키로 똘똘 뭉쳐 한마음 한뜻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 사건 이후로 손바닥 뒤집기를 하듯 '우리'가 '너 혼자'로 변해가는 과정과, 모든 인간은 평등할지인데 권력으로 인해 밀려가고 모함을 받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게 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돈과 명예 앞에서 평등한가를 생각하게 했다.

아이스하키 게임의 묘사는 정말 예술이다. 이 책을 보고 유튜브로 아이스하키 경기를 찾아보기까지 했다. 책에서 묘사되는 경기를 실제 아무 경기에서도 보고 싶었달까.

믿고 보는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신작 <우리와 당신들>은 <베어타운>을 읽고 난 후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친절하게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을 초반에 열심히 해주지만, <베어타운>에서 받은 그 엄청난 느낌을 오롯이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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