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모리 에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모리에토 의 소설은 그녀의 특유의 문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출간된 모리 에토의 <다시, 만나다>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 후, 그녀의 문체가 마음에 들어, <초승달>도 읽어보았다. 소재는 완전히 다르지만 그녀만의 잔잔함이 묻어나는 글을 읽으며 차분히 책장을 넘기게 된다.

스팍타클하고 다이내믹한 이야기 전개는 아니지만,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 되는 건, 필자가 학부모이나 부모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교육 환경과 비슷한 듯 다른 듯 보이기도 했고, 비슷할 때엔 왠지 기분이 썩 좋기만 하지 않기도 했다. 역사의 현실을 저버릴 수 없기에. 나에겐 가깝지만 먼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실제 유년시절 한국에 살지 않아서 그런지, 일본은 한국처럼 지구 반바퀴를 건너야 갈 수 있는 나라여서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지리적으로 사는 지역이 가까워져서일까, 한국에 살면서 일본 문학 서적을 좀 더 자주 접할 기회가 생겨서인지, 일본에 대해 아름아름 알게 되어 재밌다. 교육을 소재로 한 <초승달>을 통해, 일본의 교육 실정에 대해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학원' 문화와 사교육 시장에 대해서. 교육이란 것이, 이상적으로는 답이 간단해 보이지만(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자), 실제 파고들면 명쾌한 답이 없기에, 사교육도 공교육도... 그래서 더 소설과 드라마에서 이목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요즘 핫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 그리고 조정래 작가의 <풀꽃도 꽃이다>를 통해 '교육'이 주는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게 된다.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사실 아직 한 편도 못 봤지만, 주변에서 워낙 화제거리라 귀동냥만 했다. 느낌이 온다, 어떤 내용일지. 엄청 자극적이고 파격적이지만 현실과 너무 흡사해서 더 중독성이 있단다. 슬픈 우리 교육 현황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초승달>은 "스카이 캐슬"처럼 엄청난 파격을 안겨주지 않지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분쟁과 고뇌, 생각의 다름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학교 수업만으로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사교육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일하게만 느껴진다. 교육이 장사로만 생각하면 안 되지만, 학원은 비영리단체가 아니기에 이 또한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하다. 어렵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러한 점에서 모리 에토가 <초승달>을 통해 우리에게 교육에 대해, 가족에 대해 생각하라는 질문을 던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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