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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험가들 - 20명의 모험가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지음, 케빈 워드 그림,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8년 12월
평점 :
너무 멋진 책을 만났다. 책 디자인도 정말 훌륭하고, 품질이 고급져서 읽는 내내 귀한 책을 읽는 기분마저 들었다.
위대한 모험가 20명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어떤 모험가가 등장하고,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해하였다.
우선, 모험가들을 살펴보았는데, 하하 아는 이가 한 명 도 없었다. 알 듯...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러면서 또 알게 되는거지~~하며 아들과 함께 읽었다.
책이 제법 커서, 한 쪽은 아들이, 다른 쪽은 내가 잡고 함께 읽어나가며 그림, 글, 저자의 생각, 모험가들의 여정, 생각들을 보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연거푸 감탄하며 읽게 된다.
모험을 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나 천재적인 능력은 필요 없어요. 누구든 모험을 떠날 수 있어요
내가 이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데 정말 위대한 모험가들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난 자꾸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영웅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평범한 삶을 거부해서, 그래서 그들을 더 존경한다는 저자의 말에, 속으로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웅들이 평범한 삶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저자가 일컫는 평범한 삶의 정의가 무엇인지.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회사 가고 공부하고, 하루 일정을 맞추는 다소 지루해 보이는 삶이 평범하다는 것일까? 사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고, 큰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방해물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극복해내야 하는 일들 투성이다. 그래서 그런 평범한 삶이라 할지라도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우리들 역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용감하게 도전하고, 멀리 나아가 자신만의 멋진 모험을 떠나보라는 저자의 말에,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떠한 방식으로 용감하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 모두 엄청난 분들임은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대단하신 분들, 무조건 인정! 근데 그냥 우리도 저마다의 모험을 떠나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요즘인가보다.
등장하는 많은 도전자 모험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펠리체 베누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사람인 #펠리체베누치 는 케냐에서 포로로 잡히게 된다. 포로수용소에서 보이는 5천 미터가 넘는 케냐산을 보며 꿈을 꾸게 된다. 수용소를 탈출해서 저 케냐산을 오르고 싶다고. 그래서 드디어 성공을 한 펠리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든 결심만 확고하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모험가 중 한 명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가 준비한 장비와 이야기를 읽으며 와우~ 했는데, 마지막엔 오잉? 하게 된다. 수용소를 탈출해서 산까지 무사히 탔는데, 왜 도망치지 않고 다시 수용소로 돌아왔지? 진짜, 다시 감방으로 갇혀서,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어!"라고 하는 대목을 보고, 의야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본국으로 귀환한 후 <미친 포로 원정대>를 집필하여 자신의 여정을 글로 남겼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20명의 모험가들 중 저자의 영웅이 된 이유를 읽을 때가 가장 좋았다. 저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였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도전정신으로 모험을 떠난다. 우리 모두 우리의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한다. 아이는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 아이가 생각하는 위대한 모험가는 무엇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모험가 중 누가 가장 좋은지 등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