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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
오가와 이토 지음, 히라사와 마리코 그림,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마리카가 탄생하는 어느 겨울날을 배경으로 온기의 따스함을 느끼며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대화가 주고받는 것이 어찌나 이쁘던지,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기도 했다. #오가와이토 작가의 특유의 온화하고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필체로 인해, 이야기속으로 푸욱 빠지게 된다. 새로 생긴 나라인 #루프마이제공화국 의 시민들처럼 우리들도 산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정다운 사회가 되었을 텐데... 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켰기 때문에 루프마이제공화국은 숲이 울창합니다. 숲에는 보물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보물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숲의 은혜는 동물들과 함께 누려야 하는 공유 재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훼손하거나 가로채면 안 됩니다." pg 22 책을 읽고 있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교훈을 얻는다.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를 보호하고 지켜야 하지만, 당장 편리함과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공유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훼손을 하며 사는지를 생각하게 되기도 하다.
이윤정 번역가와 오가와 이토 저자와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보기도 했다. 라트비아를 방문한 저자 오가와 이토는 그 나라를 방문하며 일기 에세이도 집필한 경력이 있는데, 이번 작품인 #마리카의장갑 역시 #라트비아 를 모델 삼아 #루프마이제공화국 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생한 마리카의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며, 때로는 순탄치 않은 인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낳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편이 얼음제국의 점령으로 인해 연행되는 등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모든 이들의 인생에서 볼 수 있는 우여곡절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슬프고 시련을 겪고 아프고 힘들 때도 있지만, 작은 기쁨과 감동적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더 빛나게 그리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기도 하다. 마리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다친 마음을 조금씩 여는 모습을 보며, 그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정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며, 이렇게 예쁜 책을 읽는 이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어렴풋하게나마 '평등'과 '정의'의 차이를 이해한 것입니다. 정의란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루프마이제공화국은 정의를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마리카는 지금까지 얼음제국을 미워했습니다. 얼음제국 사람들을 야만스럽고 폭력적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남의 나라를 빼앗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태연한 얼굴로 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얼음제국에도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카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