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 그래픽으로 읽는 코코 샤넬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장르라고 해야 하나? #인포그래픽 서적이 눈에 띈다. 이번에 만나본 인물은 #코코샤넬 인데, 앉은 한자리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슝슝 끝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두꺼운 서적을 통해 코코 샤넬이란 인물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솔직히 집에 10년 전 선물로 받은 <코코 샤넬>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못 읽어봤다. 서재에서 찾아보았는데 살짝 책이 바래기까지 했다. 헉.

이번 인포그래픽으로 코코 샤넬로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패션에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예쁘고 우아함을 자랑하는 샤넬 브랜드는 좋아한다.

깊이 있게 코코 샤넬의 삶에 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세계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이 참 반가웠다. 시각적으로도 함께 자극이 되어 눈에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녀의 성장과정, 어머니를 어릴 때 여의고 아버지는 고아원에 보낸 후, 아버지와 다시 만나지 못한듯하다는 걸 보니, 부모의 사랑이 고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여동생 앙투아네트와 사이가 좋았고, 이모인 아드리안과 친밀했다고 알려진다. 자녀는 없다는 점에, 일과 결혼을 한 사람이라 그려지는 패션업계 거장들을 상상하기도 했다.

1905년 그 당시의 패션의 무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우리나라 조선시대 여인들의 패션을 회상했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여배우들이 어여머리를 하며 촬영을 하는 것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가체로 얹어 머리를 하면서 신분을 표현하고 사치를 부리곤 했는데, 어느 명문가 며느리가 가체가 너무 무거워서 넘어지며 죽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실제 영조는 이러한 사치의 폐단을 막고자 가체를 폐지하고 족두리로 대체하라고 하였었으나, 여인들의 패션은 나라 임금님도 어찌하지 못한다더니, 결국 사치는 또 다른 사치를 낳게 되어... 결국 영조는 금지령을 거두었다는 사건이 기억이 난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뽐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멈추지 않는 듯하다.

샤넬 로고에 대해서, 이름의 의미와 사업가로서의 샤넬의 행보, 그녀의 명언들, 하지 않았지만 오해하는 말들, 그리고 그녀가 리츠 호텔에서 34년 넘게 살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샤넬 No. 5의 소유권을 베르트하이머 형제에게 생산 및 유통권을 양도한 일을 가지고 샤넬은 자신이 사업을 하며 저지른 몇 안 되는 실수라고 생각했고, 그 후 소유권을 회복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일도 처음 알았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코코 샤넬의 행적은 그다지 명예롭지 못했다는 점도 의외였다.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유태인이었기에 유태인이 사업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도록 나치 점령군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샤넬 No.5 향수 때문이었던 것일까? 어쨌든 전쟁이 끝난 후, 다행히 샤넬과 베르트하이머 형제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여, 무사히 샤넬 향수회사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었다는 코코 샤넬. 나 역시 No. 5를 소장하고 있지만, 이런 어마무시한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제작연도는 1921년. 2년 후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향수이겠지만, 명예롭지 못했던 샤넬의 행동으로 인해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다.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잠시 코코 샤넬은 추락을 경험하고,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했을 시, 프랑스 현지의 반응은 달갑지 않았고, 언론은 혹평을 쏟아냈다고 한다. 가난한 삶으로 시작하여 승승장구하다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한 코코 샤넬의 드라마틱 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를 둘러싼 전반적인 인생의 로드맵을 한눈에 시각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포그래픽으로 구성된 예술가 시리즈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되었는데,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포그래픽으로 요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알아가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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