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고전의 거장 '도스토옙스키'가 책의 제목에 담겨있어, 아.... 도스토옙스키의 도서를 읽어본다... 말만 하고 아직도 못 읽어봤구나..를 한탄하며 이 책을 데리고 왔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지만, 실제로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나에겐, "사람은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은 사람, 도스토옙스키를 읽지 못한 사람, 도스토옙스키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으로 구분된다고. 당시 실제로 그의 작가로서의 스케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라는 작가의 말에, '난 도스토옙스키를 읽지 못한 사람이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군..'이란 생각으로 책장을 열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어떻게도 벗어날 수 없는 문제, 즉 영혼의 구원, 선과 악, 고통과 열정, 은총과 사랑, 삶에 대한 성찰, 영혼을 담금질하기 위한 그 모든 것이 도스토옙스키 작품과 삶에 녹아 있다는 저자의 설명에 이 책을 읽자마자 꼭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2019년도엔 읽어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저자 박영은이 친동생이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받은 충격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다시 만나며 의식을 다시 찾게 되었다며, 도스토옙스키가 만약 한국 사회에 온다면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 청소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를 상상하며 집필했다고 한다. 이 대목이 매우 뭉클했다. 아직 도스토옙스키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박영은 작가의 책을 읽어서 충분히 이해를 못 했을 수 있지만, 상황을 그려내는 그녀의 호소력에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진실성이 묻어났다고 나 할까. 매주 촛불 집회에서 아저씨를 만나면서,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나눌 것이 없다고, 하지만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나눌 수 있다는 큰 가르침을 얻는다.
책 내용도 좋았지만, 나에겐 작가의 말과 부록에 있는 도스토옙스키 소개, 그리고 함께 생각해볼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유익하고 소중했다.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에서도, 기미시 이치로의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를 읽으며, 그때도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어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박영은 작가가 나눈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은 사람 카테고리에 안에 들어가봐야겠단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