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웃어라, 내 얼굴 ㅣ 슬로북 Slow Book 4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평점 :
에세이는 이런 맛에 읽지~ 란 생각을 쭈욱 하며 읽었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작가의 펜힘과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의 생각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한편한편이 길지 않아 그런지 책이 슝슝 넘어간다.
공감 가는 내용이 당연히 많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려주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아니면, 원래 난 달리 생각했었는데, 작가 김종광의 글을 읽으며, 아~ 다른 이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다른 관점에 대해서도 배워나갔다.
예를 들어, 유치원 등록비에 대해 언급이 되는데, 나 역시 유치원을 졸업한 아들 덕에 의견을 낼 수가 있었다. 김종광 작가는 대학교 등록금과 비교하며 유치원 등록비가 비싸지 않다고 의견을 냈지만, 난 사실 달리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유치원 비리 사태 때문에 세간이 시끄럽다. 아이를 보내는 내내 등록비가 저렴하지 않다 생각했고, 만약 등록금이 큰 부분이 담당 선생님께 돌아간다면 생각이 다를 수도 있었겠지만, 유치원 선생님의 연봉은 박봉이라 익히 들어아는데, 등록비는 여전히 너무 많이 낸다고 생각을 했었다. 반강제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영어책들도, 정말 싫었다.(반강제 아니고, 강제였네... 안사고 싶다고 했는데, 사야 한다고 했으니... 헐)
김종광 에세이를 읽으며 또 한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이렇게 깊이 있게 알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나와 다른 관점을 알아가는 것도 신기했고 공감되는 부분을 많아 더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에세이를 읽으며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원래부터 에세이가 많이 출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엔 요즘은 에세이가 붐인 것 같고, 의외로 다양한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에세이를 읽으며 왜 이렇게 위로를 받게 되는지... 또 뻔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 뻔한 얘기가 우리네 일상생활에 항상 존재해서 그런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배워나가는 것이 이렇게 유익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웃어라, 내 얼굴』을 읽으며 나 역시 조금이나마 얼굴에 미소가 띤다.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웃어라, 내 얼굴』이다!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만 한다.책을 많이 읽으면 성공한 사람이 될 수는 없더라도 생각 좀 하고 사는 사람은 기필코 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글쓰기 교본' 책들은 일치단결해서 주장한다. 읽은 만큼 쓸 수 있다! 남의 글을 공부하고 사유하고 싶이 느낀 만큼, 자기가 쓰는 글도 좋아진다. 이 그럴듯한 논리는 진리에 가까웠다.
글쓰기의 자유와 평등을 작두처럼 휘둘러, 다른 이의 삶 자체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족속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글쓰기의 자유와 평등에만 몰두하고, 읽기(독서)를 쓰레기 취급해온 것에 대한 글의 처절한 복수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