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부터 확 와닿는 책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를 만났다. 
이진이 작가의 그림과 글을 보며 충분한 힐링 시간을 갖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수다쟁이가 되었다. 물론 혼자 이 생각 저 생각 하고, 공감을 하며 꽁냥꽁냥을 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생각들이, 그 순간이 너무 아쉬워서, 나도 이진이 작가의 각 글에 덧글을 남기듯 답글을 써볼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물론 이 서평을 쓰는 순간, 이 책을 읽으며 그 당시 무슨 생각을 했었지? 하며 백지상태이긴 하지만... 
너무 좋은 글이 많았고, 각 글에 대해 나의 경험에 대한 회상을 많이 한 것 같다. 격려, 하소연, 위로, 공감 등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나를 지킬 수 있는 무기를 갖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 역시 뭔가 죄책감이 들고, 자신감이 없고, 왠지 정형화된 삶에 대한 답안지가 있는데, 그 삶에서 튕겨져 나와 방황하는 기분이 충만했던 것 같다. 이래도 내 인생 저래도 내 인생인데... 내 인생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나를 위해 더 이기적여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내 인생에서 오늘 만큼은 나를 위해 충분히 활용하고 아끼고 살았고, 내일도 또 오늘처럼 매순간 나를 위한 선택을 하며 살았다면, 그 하루하루가 쌓여 나의 인생은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TV를 안 봐서 이런 프로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역시 이효리 님의 말이 왜 이렇게 당차고 속 시원하게 들리는지... 하지만, 9살 된 아들에게 쉽게 하긴 어려운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아무나 되라... 사실 훌륭한 사람이 이젠 어떤 사람을 일컫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아무나?가 되더라도, 인성이 좋은 아이로 성장하길, 우리 꿈나무들에게 바란다.




시댁에 잘 보이고 싶고 예쁨 받고 싶어서 무리하는 시기를 '며느라기'라고 부른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난 며느라기 시기를 겪은 것이 아니라, 옆집 할머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를 하려는 것처럼 시부모님께도 그러는 것뿐이었는데, 이쁨을 받으려 했다기보단 예의를 차린거였는데....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건사고로 인해 나 역시 사이가 소원해졌다. 나 역시 안타깝게 과거를 돌이켜보니, 결국 며느라기 시절이라 불러야 하는 시기가 있어 씁쓸하다. 나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해주실 수 없는 시부모님이라면 나 역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 시집살이, 그까짓 거 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 전까지 잘 사용하던 며느리 이름을 개명하라 2년 동안 괴롭히고, 결국 개명했으면, 난 할 만큼 한 거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며느리가 잘 할 때, 대접받으시지... 안타까운 사이로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지낼란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멍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아? 나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괜찮아? 이렇게 인생 허비하고 있어도 되는 거야?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쏟아내는 질문에 대해, 나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지는 것 같다.
허비하고 있는 게 아니야, 재충전 중이지.... 그 충전의 기간이 좀 길어서 그렇지... 길다 짧다도, 역시 남들과 비교하는 거야, 그럴 필요 없어~ 이러면서...

나의 마음보험 같은 존재인 책이므로 내 주변 가까이 놓고 자주 들여다보아야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최고가 될 필요도 없고
최고가 될 방법도 없으니
세상에 나를 맞추려 노력하지 말자.

인생에는 어차피 정답이란 없는 것이고
'최고 =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이상하지만 나의 선택들이 모인 조합.
이게 나라는 사람이다. pg 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