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투팍의 음악을 들었다. <당신의 남긴 증오>란 책은 정말 오랫동안 읽을 수밖에 없었다. 가슴 조마조마하고, 열통 터지고 울컥하는 마음이 충만해서, 책을 읽다가도 내려놓고 호흡하고 다시 읽고를 했어야 했다. 읽다 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달까.
다소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 역시 미국에서 minor라는 이유로 더 몸 사리며 살았던 것 같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것까지 극적이진 않았지만, 미국 사회가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정말 내 편이 되어줄까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이 내 가까이에서 발생했다.(같은 지역, 옆 동네 같은 식으로) 이 소설 내용과도 흡사한 일들이 실제 발생을 하니 세상이 정말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인간이라더니.
경찰을 만나면 해야 하는 것을 되 세기는 주인공 스타의 이야기에 소름 쫙~ 꼭 나쁜 뜻에서가 아니고, 경찰을 만나면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 나 역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잘못 오해를 불러일으키면 총을 맞을 수 있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가지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실제 경찰은 상대방이 의심이 되거나 혹여 총을 소재하고 있다고 판단이 되면, 총격을 가해도 괜찮다고 들었다. 정당방위라고. 왜냐면 경찰이 순직하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실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 바라보던 경찰의 이미지가 무조건적으로 나를 보호해줄 것이란 믿음이 100% 가지 않았던 것은 나 역시 황색인종이고 암암리에 느꼈던 소외감과 차별을 느껴서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이런 기분이 들었던 것이 아닌가... 란 잊고 지냈던 느낌들이 살아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읽으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했던 책 JD 밴스의 <힐빌리의 노래>가 계속 기억이 났다. 이 책 역시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올랐고 실제 미국인 친구들이 많이 읽은 걸 보고 나도 신기했는데, 오히려 그들은 내가 이 책을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 놀라했었다. <당신이 남긴 증오> 역시 흥겹고 샤방샤방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었지만, 16살 '스타'의 친구가 '칼릴'을 아무 죄 없이 경찰에게 3번의 총상을 입고 살인이 된 무거운 사건이 전개되고, 해결되는 과정의 이야기이다. 16살 나이에 맞게 풋풋하고 그 나이에 고민할만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순수함을 보는 것과 동시에 안타까운 현실을 직면해야 하는 아이들의 혼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가 될지 불을 보듯 뻔해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이런 일들이 세상 어딘가에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척하며 무관심을 일관하며 살고 싶지만 충동은 있지만, 역시 그럴 수 없기에, 그러면 안 되기에 지속적으로 용기를 내어 소설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빌어먹을 인종차별이 언제쯤이나 끝나려나. 흑인과 히스페닉 사람들 인구의 50%가 감방에 한 번쯤은 다녀온다는 얘기를 지나가며 들었던 기억이 났다. 부익부 빈익빈(rich getting richer, poor getting poorer)이라고, 부모의 엉망인 삶이 쳇바퀴처럼 대물림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을 하는 사람도 많다. 차별을 하는 사람은 인지하지 못해도 받는 사람은 그게 참으로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이 세계 널리 퍼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 나 역시 역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해 다시금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스타'의 부모가 얼마나 좋으신 분들인지에 대해 보며, 그리고 '스타'의 인성과 영특함을 보며, 나 역시 이런 따뜻하고 좋은 본보기가 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