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2
백혜영 지음, 신민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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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울컥하며 읽었다. 어느 순간 한국어보다 영어가 마치 더 중요하다는 듯 교육을 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우리말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하고 감사한지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반성을 했다. 제대로 맞춤법도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창피했던 미안했고 쑥쓰러웠다.

반면, 아들이 읽으며 바라보는 시각은 충격 그 자채였던 거 같다. 아들은 일본 강점기 시대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에서 스쳐지나가듯 접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이해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아들의 모습을 보기 되었다. 그리고 궁금증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특히 그저 독도는 우리 땅인데 왜 일본이 자기네 땅이냐고 우기는지 자체를 모르겠다며... 단편적으로 생각했는데 차근차근 설명하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아직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나이가 아니기에 조금씩 조각조각을 모으는 시점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충격이었던 것 같다. 다만, 그저 일본은 싫어요, 나빠요가 아니라 어떻게 국가가 강해져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지, 그저 일본이 싫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역사를 바르게 알고, 어떻게, 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강점기 시절,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도 금지를 하였다. 학교에서도 일본어를 가르치고 한국어를 사용하면 잡아가고,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희생을 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뭉클한 마음을 잡고 읽었다.

이렇게 계속 일본말만 쓰다가는 우리가 조선인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는 아이들이 우리말 사전을 만들며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지켜온 우리나라 말이고, 자랑스럽고 얼마나 대단한 언어인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한다.

한솔이 아버지가 결국 돌아가실 때는 우리 둘 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편지를 읽으니 또 그렁그렁...
아이에게 우리말의 소중함,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순직하셨던 열사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아이가 책을 읽더니 그런다. 일본 나빠! 그리고 나도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고 맞춤법도 익히고,
자랑스럽게 사용해야겠다고. 그 말을 아들과 함께, 엄마도 같이 공부하자고 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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