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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큐 치에의 즐거운 혼술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5월
평점 :
귀여운 만화책을 만났다. 혼술, 혼밥이 유행을 하는 요즘, 꼭 혼자서만 술을 마시는 건 아니지만, 혼술을 즐겨 하는 독자로서 이런 책, 참 재미있다. 혼자 또는 신랑과 술을 99.999% 집에서 마시곤 하는데 이 책을 보니, 막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남이 해주는 안주와 술을 마시고 싶다! 술 마시고 뒷정리는 내가 하기 싫다! 뭐 이런 생각이 가득한 채 부러움과 함께 대리만족을 느끼며 즐겁게 읽었다.
일본책이니만큼 일본 음식과 일본 물가에 대해 알아가기도 했고, 점주와 손님과의 대화를 보며 일본 문화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일본에 그렇게 맛난 음식이 많다던데.... 최고의 안주들이 많다던데... 군침 질질...
뭔가 내용이 엉뚱 발랄했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좋은 가게를 겉만 보고 판단하는 방법, 혼술 메뉴 고르는 방법, 고집 센 사장님이나 독설가 여사님이 있는 가게에서 마음 편히 지내는 방법 등, 상상만 해도 너무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와카코와 술>이란 시리즈도 있는데, 혼술을 더 즐겁게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담겨 있다고 하다. 신큐 치에는 독특하게 술꾼 만화가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맥주나 와인 한잔하며 책 읽는 소박한 취미를 가진 나로서, 술꾼 만화가의 매력에 푸욱 빠져본다. 아~ 이런 음식 먹어보고 싶다. 가야겠다 일본! 막 이러고 있는 중... ㅋㅋ 재미도 있고 유용한 지식도 담겨있어 상식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케가 미리 열어두어야 텁텁한 맛이 덜하게 한다던가, 특히 와인에 대한 상식이 더 강렬하게 남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추운 겨울 따끈따끈하게 데워진 사케를 마시던 대학시절이 모락모락 생각이 난다. 아이들 좀 더 크고 재워둔 다음, 신랑과 밤중 데이트를 어서 나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혼자 가도 난 상관없는데, 신랑이 싫어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