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줘! 초이스 킹 라임 어린이 문학 23
김경숙 지음, 이영림 그림 / 라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짜장면 먹을래, 짬뽕 먹을래?

참 어려운 질문이다. 항상 정말 어찌나 고민을 하게 되는지. 얼마나 결정장애가 많거나 둘다 함께 먹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짬짜면(짬뽕+짜장면)이라는 것이 생겼을꼬.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결정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결정이란 무엇이고, 아이들이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의미를 배우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우선 귀여운 아이의 모습의 표지를 보고, 뭔가 아들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데리고 왔다.
아들도 이 책을 보자마자 "재밌겠다!"하더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다.

우선 재밌다고 한다. 그림도 재미있어 보이고 내용도 참신하고 매우 교훈적이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아이가 읽자마자 내가 바통 터치를 하듯 나 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를 통해 어찌나 나의 모습이 보이던지. 나 또한 결정 장애가 있어 사실 물건 사고 뭔가를 결정하는 걸 기피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해 책임을 오롯이 내가 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잘못된 결정, 혹은 후회되는 결정을 했을 시에 겪게 될 일들이 싫고, 미리서 겁을 먹어서 결국 결정 자체를 거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런다.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역시 어른처럼 아이들도 이러한 일들을 매일 겪으며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리고 어른의 눈높이에서도 너무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다.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볼 때, 엄마라는 무기? 책임감? 의무감?으로 인해 야단을 치곤한다. 근데 간혹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쩌면 내가 아이를 야단을 치는 이유는 아이가 나의 싫은 부분 혹은 안 닮았으면 하는 모습을 아이를 통해 볼 때,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실 혼내면서도 속으로, '너도 못하면서 아들은 왜 잡냐... 잔소리를 아이에게 하는지... 나에게 하는지...'이러면서.

이 책에서는 엄마도 아이도 결정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며 우연히 발견한 '초이스 킹'이란 앱을 다운로드하게 되고, 무슨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내가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권을 '초이스 킹'앱에게 주고, 그 앱이  대. 신. 결정을 해준다. 그러면서 발생하는 해프닝이고, 나중에 어떠한 계기로 인해, 결국 그 앱을 지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 이번 주말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먹고 싶은지 등 정말 기본적인 대화를 할 때, 간혹 스스로 결정을 하지 않고 부모가 대신 결정해주길 바랄 때가 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종종 얘기를 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분명 느끼는 바가 있는듯하여 기뻤다.

특히 공부 같은 것도, 자기주도학습으로 본인이 알아서 공부를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 해야 하는데, 대신 엄마가 스케줄 다 짜주고 아이는 텅 빈 머리와 의지박약으로 옮겨 다니는 걸 볼 때 안타까울 때가 있다. 결국 결정도, 공부도 모두 자신이 죽이 되는 밥이 되든 결정하고 노력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결정에 대한 결과도 좋던 싫던 경험을 해보아야 비로소 바람직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깊게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을 하려 노력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