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책 제목에 낚였다. 좋은 의미에서. 한국 출판업계 마케팅 파워가 이렇게 훌륭할 수가.. 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매우 특이하다. 책 제목이 아주 길거나, 아니면 아주 짧거나 인가보다. 짧게, "인스대"라고 불러야 할 지경으로 책 제목이 길어서 정확하게 외우질 못하겠다. 
근데 원서를 보니, 원서 제목은 그저 단순하고 독특함 없이 "Difficult Conversations"이다. 직역을 하자면 어려운 대화법, 대화들 쯤으로 해석이 되려나. 평이할 정도로 단순한 책 제목을, 이렇게 기똥차게 책 제목을 지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렇게 흥미롭고 재미있을 법하지 않은 책 내용을 책 커버에서 충분히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미국 출판사에서 21세기북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은...

책 내용에 앞서 너무 서두가 길었는데, 사실 책 내용은, 어찌 보면 단순하고 당연한 조언들의 연속이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많이 유연하게 만들어주었달까.

공동저자 더글러스 스톤 Douglas Stone과 브루스 패튼 Bruce Patton, 쉴라 힌 Sheila Heen은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 Harvard Negotiation Project의 공동 설립자이다. 더글러스 스톤과 쉴라 힌은 하버드 법학대학교수이자, 트라이애드 컨설팅 그룹 설립자이며, 브루스 패튼 역시 밴티지파트너스 컨설팅 회사의 창립자라고 한다.

결국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어떻게 대화를 상대방과 나누는가?이다. 살면서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말 안 통하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흥겨운 한가위 명절이 다가오는데, 벌써부터 묵은 채증을 시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을 만나는 일인데, 기쁨을 등진 체 무거운 마음이 드는 건 혹 나 만일까. 가족 간의 관계도 이럴진대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일상생활에서의 대인관계는 얼마나 더 어렵고 곤란하겠느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황별 어려운 대화를 나누고, 어떤 식의 갈등 대화가 오고 가는지에 대한 예시와 해결방안,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 사고, 문제점 등을 알려준다. 하버드식 대화법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사실 그건 그저 하버드 협상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결과를 알려주는 것뿐, 결국,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스트레스 덜 받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화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결국 관점의 차이일지도. 어떻게 말하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고 아닌지, 내가 생각하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며, 역시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구나, 다 내 맘 같지 않구나..를 인지하게 된다.

이 책에서 결국 나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일침을 가하는 사례가 소개가 되는데, 나 스스로 우리 아이에게 어떤 톤으로 어떤 단어를 선택하며 대화를 하는지에 대해 곱씹어 보기도 했다.

곧 추석으로 인해,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 댁에 방문을 할 예정이다.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서 훈훈한 시간과 추억을 만들지에 대해, 그리고 상대방의 대화법에 덜 상처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갈등이 혹 있다면 갈등해결 방법에 대해 생각을, 어찌보면 대비를 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체성은 신경계의 배선에 의한 인생 경험과 우리의 선택에 따른 경험 해석(즉 우리가 하는 이야기)의 복잡한 상호작용에서 발달한다. 신경계의 배선은 바꿀 수 없고 (새로운 신경가소성 연구가 의문을 던지고는 있지만) 과거의 경험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바꿀 수 있다. pg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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