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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숨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7월
평점 :
미국 여행을 하며 데리고 갔던 책이다. 은행나무 출판사의 예쁜 그라데이션 표지가 뭔가 독특하다 생각이 든 책이기도 했다.
불온의 뜻이 내가 생각하는 그 단어 맞나 싶어,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다. 뜻은 아래와 같다.
1. 온당하지 않음.
2.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음.
우선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복잡하고 (심리적으로, 책 내용이 아니라), 예술의 세계를, 한 여성의 사상을 이해하기에 뭔가 마음씀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다. 너무 감성이 메말라서인지 주인공 제인의 사상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녀의 안타까운 유년시절을 느끼고 이해해보려 했지만, 왜 이렇게밖에 살아갈 수 없었는지... 춤이, 무용이 뭐라고.... 이 또한 역시 예술을 손톱만큼도 이해 못 해서인가 싶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최대한 그동안 관람해봤던 발레 공연을 회상해보려 했다. 무용에 관한 영화도 말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유명한 발레리나 강수진의 공연, 기사 등을 찾아보기도 했다. 소설가 박영의 깊은 뜻이 있어 책을 통해 담았는데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닌지.... 남녀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lust, homosexual이 묘사되며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접하게 된다.
주인공의 심리가 너무 불안정하여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의 완벽주의적인 사상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더 신기한 건, 그녀와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남편이었다. 물론 복수를 꿈꾸고 돌아온 텐이 사실은 제인을 향한 복수가 아닌 이 모든 행동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며 그의 삶 또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절대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미묘한 현실과 예술의 경계에서 허덕이며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이가 그런지 뭔가 묘하게 동정이 가는 인물들이 나열이어서 책을 덮고 나서도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허덕이는 우리 젊은이들이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왠지 이유 모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행이다. 이 소설 안에서 살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