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by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어렵게만 느껴지는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의 자유론 On Liberty 을 드디어 읽어보았다. 하버드대, 옥스포드대, 서울대 선정 필독 고전이라는 수식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깊이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며 1806년에 태어나 엄청난 조기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거의 사도세자급 조기교육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가 공부한 과정을 살펴보면 천재가 아니고서야 그 과정을 어린나이에 받아들였을까란 생각이 절로난다.

<자유론>을 이해하고자 존 스튜어트 밀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의 사상은 결국 그의 성장과정, 그가 자란 시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사도세자를 연상케했던 이유는 20살 무렵 그는 심각한 정신적 위기에 부딪혔다는 대목 때문이다. 신경쇠약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하니, 영재로 키워진 우리 불운의 사도세자와 영재교육의 산출물인 존 스튜어트밀이 어째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존 스튜어트 밀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비판하고 자본주의의 모순을 바로잡기위해 제한적인 정부 개입론을 주장했다.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강하며 배웠던 고전 경제학을 정립한 주요 학자 중 한명이다. 물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고전경제학의 시발점으로 여겨지지만, 그가 국부론을 비판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자유론>은 인간 정신은 토론과 경험을 통해서 잘못을 시정시킬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에는 개인의 행동은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다수의 전횡’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사상의 자유’, ‘선택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자유론>을 시작하기 전에 역자가 <자유론>은 물론 시대적배경,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개념과 사상, 존 스튜어트 밀의 일생, 그리고 역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나와 있어 <자유론>을 좀 더 쉽게 하지만 가볍지는 않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개념과 사상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 근거로서의 “효용”
2. 인간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것으로서의 자유
3. 사회적 행위가 아닌 모든 개인의 행위에 주어져야 하는 자유
4. 인산 자신과 인류 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서의 개개인의 “개성”
5.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원리로서의 “해악”
6. 자유를 배워나가는 훈련으로서의 “자치”
7.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조건으로서의 “지적 역량”

이 책을 읽던 도중, “Freedom is not Free” 라는스티커를 붙인 차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와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하는 자유는 얼마나 다를까?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 일정정도의 지적 역량(intelligence)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권한이 비대해진 정부는 독재의 경향을 띠게 되고, 시민이나 국민은 종속되고 자유는 제한이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역시 개인과 사회의 시민적 자유를 지켜나가려면 지적 역량을 향상시키고 지켜나가려 노력해야하는 것이 필수적인것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