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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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란 책 제목을 보며, 내가 유치원에서 뭘 배웠지? 란 생각부터 하였다. 내 주변에서 유일하게 유치원의 기억을 가장 선명하게 있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아들에게 유치원에서 뭘 배웠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고 답을 한다. 흠.. 그렇지.. 결국 선행학습을 했다고 말하는 건가.... 란 생각은 하였지만, 확인은 하지 않았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내 주위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의 논리는 이렇다. 실제 이 세상에서 살아가며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들만 제대로 실행을 한다면 이 세상은 지금과는 정말 다른 세상일 것이라고.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br />공정하게 행동하라.<br />남을 때리지 말라.<br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br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br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br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br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br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br />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매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br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br />밖에서는 차를 조심하고 여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br />경이로움을 느끼라.

나열된 배운 내용을 보며, 어른들이 된 우리의 삶에 상상 속으로나마 적용을 해보니,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뿐 아니라 요즘 학교폭력, 청소년비행에 대한 기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 이 아이들에게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상기시킨다면, 특히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를 만약 한다면 이들이 갖는 스트레스 레벨이 낮아지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우리네 인간들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는 걸 인지한다면 경이로움을 더 많이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우리는 모두 어찌 보면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더 값지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요즘 둘째와 거미 노래를 부르며 노는데 이 책에서 거미 노래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이 노래가 이렇게 심오한 내용을 담은 노래였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역경을 헤치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생명력, 고난을 이겨내는 끈기를 노래한 거미 노래와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를 겹쳐 설명할 때 역시 깜짝 놀랐다.

짧은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탄생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정말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결국, 우리가 배우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앞서,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만 잘 실천한다면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께 꼭 선물 드리고 싶은 생각도 드는 책이었다. 그분들이 이렇게 엄청난 교육을 하신다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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