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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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번엔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꼭 소장해야 책이다.
이기호 작가의 작품을 더 만나고 싶다.

이기호 작가의 글을 읽으며 어찌나 깔깔대고 웃고,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되고,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이기호 작가의 눈에 비추어지는 아내분이 너무 대단해 보이고 존경심 마저 들었다. 근데, 문득 궁금하다. 이기호 작가가 바라보는 것처럼 아내분의 마음도 동일할까? 아내분도 글을 쓰신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이기호 작가의 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한국 소설이라는 걸 보고 오히려 놀랐다. 아이쿠, 소설이었구나. 그래도 가족이란 소재인 이 책을 통해 감동과 배움을 얻었다.



아들만 둘을 키우다가 처음 딸이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과연 왜 세상 모든 아빠들이 딸아이한테 온 마음을 다 빼앗겨버리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들들이 친구 같은 느낌이라면 딸아이는 애인 같은 설렘을 주고, 사내아이들이 이제 막 심어놓은 묘목 같다면 여자아이는 그해 처음 내리는 봄비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생각해보니 역시 딸아이가 하는 말, 여리지만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흔드는 목소리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혼자 그렇게 짐작해버렸다. 그래서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더 자주 딸아이에게 말을 걸고, 전화를 걸고, 심지어는 음정과 박자 사이를 종종 천하 원수지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솜씨로 노래까지 불러주곤 했다. pg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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