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지도로 읽는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1~2 세트 - 전2권 지도로 읽는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노은주 옮김 / 이다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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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와 의지로 겨우겨우 읽은 책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을 만났다.

정말 공부하듯 책을 읽었다. 사실 억지로 억지로 읽었다. 슝슝 읽을 수 있는 공감백배 느끼는 소설책들이 내 옆에서 '나를 읽어달라'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꾹꾹 참고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세계사를 잘 모른다. 제대로 책 한 권 읽어본 적 없는 유년기를 보냈고, 어른이 되어서도 결국 제대로 모르겠다. 그래서 사실 더 의도적으로 읽으려 노력하지만 즐겁게 찾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읽지는 못한다. 사실 세계사도 그렇고 철학도 그런 분야이다 내게는. 하지만 과학과 수학 쪽은 다르다. 물론 어려운 고전문학은 여전히 큰 심호흡을 하고 읽어야 하지만, 감동을 주는 소설, 에세이가 더 쉽게 손이 간다.

그런 나를 닮은 걸까, 내 아들 역시 편독이 매우 심하다. 한국사, 세계사, 인물(위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재미가 없단다. 헉! 사실 뭐라 뭔가를 설명을 하고 싶어도 나 역시 아.는. 것. 이 없다. 책을 권해주고 싶어도 좋은 책이 뭔지 판단하는 눈이 없다. 그래서 더 절실히 나를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세계사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결심했다. 쉬운 만화부터 다른 식으로 세계사를 approach 한 책들을 만나보고 있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은 역사를 시대적 순서뿐 아니라 지리와 지명을 바탕으로 역사가 전개된다.

지도 하나로 세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고민하던 중, 그 방법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는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역사와 지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지명에 숨은 역사를 파헤치는 식으로 '역사'와 '지리'와 '지명'을
잘 접목시켜 세계사를 소개한다.

지도와 다양한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읽으면서 감탄을 자야 낸다. 하지만 여전히 지명의 이름은 어렵고, 제대로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으며,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세계나 중아시아 등에 대한 얘기는 너무 생소하기도 했다. 사실 거의 모든 내용이 생소했다. 한 번쯤 들어봤음직하지만서도 그저 먼 나라 이야기 같기만 했다.

드디어 아시아 민족에 대해 조금 아는 내용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함축된 큰 그림을 지도와 접목해서 본 적이 없어 신선하고 재밌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가... 뜬구름 잡는 얘기가 거의 전부고, 조금 들어본 적이 있는 명칭, 국가, 지명이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세계사 책을 보면, 좀 더 반갑게 느끼는 내용이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휘발성이 너무 강한 세계사 이야기이지만, 지리와 지명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썰을 풀어가는 내용이 재밌기는 했다. 문득, 나만 이렇게 모르나? 싶기도 하고...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은 세계사 속에서 읽어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역사와 배경과 문제를 파악하고 시각과 능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나 수고했다며 토닥 거리고 싶다.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분명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또 고민에 빠진다.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세계사를 재미있게 소개해줄 수 있는가 하고 말이다. 분명 흥미롭고 신기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는데.... 세계사 울렁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어렵기만 한건 어떻게 극복을 하나. 역시 책이 답이던가? 짤막짤막하게 빠른 스피드로 역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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