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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믿고 볼 수 있는 화제의 책!
숨 가쁘게 빠른 템포로 읽어간 곰탕 2. 아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며 책이 끝나도 남는 이 아쉬움이여... 우선, 이 책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스포일러 완전 주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재밌다는 소문만 들었을 뿐, 일부러 서평을 안 읽었다. 조금이라도 아야가 전개를 알면 그 놀라움과 감동이 덜 할 수도 있어서랄까. 곰탕 1을 읽기 시작했다면, 꼭 곰탕 2를 옆에 두고 시작하시라 조언 드리고 싶다. 곰탕 1이 끝났는데 나처럼 곰탕 2가 없으면 정말 감질나기 때문이다. (드디어 곰탕 2가 내 손에 있다. 흐허허허허)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서, 그리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점점 알아가면서, 누구 하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는가에 놀랐고, 악착같음이 어떤 건지 느끼게 해주는, 그러면서 인간의 목숨이 이렇게 쉽게 끊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인생의 허무함... 도 함께 느끼기도 했다.
재미있다 이 책, 달리 다른 거창한 형용사를 생각해내기 어렵다.
하지만 좀 뭐랄까, 답답한 마음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행동이 답답했고, 내리는 결정이 답답했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라면... 말도 안 돼, 정말? 왜 이런 행동과 결정을..? 이런 상황도 자주 등장했다. 특히, 할아버지에게 한 짓은.. 할아버지도 가족인데 왜 그랬을까?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더불어 나 같으면 다시 안 돌아갔을 것 같다. 허기사 나 같으면 안 했을 일들이 매번 벌어지니까 이 소설에서는...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무슨 일을 하려 할까?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저자가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해, 내가 가진 이 삶에 대해 좀 더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야 할 것 같다. 미래에 소설 안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그리고 과거로 돌아오더라도 꼭 이런 행동을 할 필요 없는 사회이기를. ^^ 조만간 후속작이 나올 것 같다. 그 책도 1순위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