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를 읽고 한스 라트란
작가의 펜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를 읽고, 이 신 시리즈를 모두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보는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스 라트 작가는 독일의 유명한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한스는 1965년 생으로 철학, 문학,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09년 소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아쉽게도 그의 베스트셀러로 인정받게 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책은 국내에 번역되지 않아 만나볼
수 없다. 그의 다른 책인 <당신의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도 만나보고 싶어 도서관에서 책검색을
해봤지만 도서관에는 구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살짝 책 소개를 봤는데, 소장가치를 팍팍 느끼게 하여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아본다.
한스 라트의 신 시리즈 책 순서는 아래와
같다.
BOOK 1: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BOOK 2: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BOOK 3: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원래 순서대로 읽고 싶었는데,
그리고 신은 어쩌고저쩌고 가 아니라 제목이 아예 달라서 악마도로 시작하는 책도 시리즈인 줄 몰랐다. 아쉽게도 순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악마인 안토 아우어바흐를 만나며 오히려 신(아벨 바우만)도, 악마(안토 아우어바흐)도,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심리 치료사 야콥 야코비)도 모두 다 멋지다란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악마의 얘기를 들으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바우만이 어딘가 여전히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고 (비록 결과를 3권에서 알아서 살았다는 건 알았지만, 책에 등장해주길 바랐다), 야코비의 물질적인 욕심이
없다는 점에 존경하게 되고, 돈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걸 몸소 실천하는 모습에 닮고 싶단 생각도 든다. 이야기 내용 중 철학적인, 종교적인,
심리학적인 요소가 담겨있고, 문화적 차이로 때론 공감이 안 가는 남녀 사이의 심리묘사가 있긴 해도, 이야기 내용 중 저자가 쓴 문장 하나하나
주옥같은 명언들 같았다.
난 특별히 종교는 없지만 거부하는 마음도 없다. 큰 기대
없이 읽으면 나처럼 푹 빠져버릴지도 모르는 독일 소설, 신 시리즈! 추천한다. 신 시리즈라고 부르는 건 내가 지어낸 것이고, 그냥 시리즈로 취급
안 할지도 모르겠다. 주변에서 재밌는 책 추천해달라고 하면, 한스 라트의 소설을 추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