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일하는가 - 오너와 직원 모두에게 필요한 질문 테드북스 TED Books 12
배리 슈워츠 지음, 박수성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끔한 제목과 TED에서 출간을 한 책인 듯해서 호기심에 집에 데리고 왔다. 현재 직업이 있든 듯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무직인 상태인지라, 그리고 점점 마음에 해이해지며 놀고먹는 게 내 일이야~를 농담조로 하며 살았더니 정말 내가 무의미한 삶을,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것 같아 허무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읽는 김소영 작가의 <진작 할 걸 그랬어>를 읽고 여운이 많이 남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책이란 것이 이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책의 내용이 떠오르곤 하는데, 불과 며칠 전에 읽은 책이라 그런지 참 많이 생각이 나게 됐다. 김소영 작가가 바라보는 아나운서란 직업의 삶과 서점을 열어 북큐레이터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왜 일하는가>이서 언급하는 ‘소명 calling’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꽂혔다. 돈을 많이 주고 인쌘티브가 많은 직장이 좋은 직장이 아닌 내 삶의 소명이라 생각하며 일하는 것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 물론 과정도 다르다. 김소영 작가의 소망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자신으로 하여금 독서에 취미가 없던 분도 책을 읽기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오호~~ 나도 똑같은데~~ 찌찌뽕, 막 이러면서 읽었다는...
나 역시 서평을 남기고 책탑을 쌓는 이유는 안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길 바라는 마음이요, 밖으로는 자녀에게 책 읽으라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책 한 권 안 읽는 분들께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 더 나아가 사이버 세계에서 많은 책덕후들과 공감하고, 서로 동기부여를 준다면 우리나라의 국민적 수준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내가 소명으로 생각하며 일할 수 있는, 일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비단 의사, 변호사 같은 화이트칼라 일만이 아니라 병원에서 청소를 하던 사람의 예를 들며 어떻게 진심을 다해 업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직업에는 귀천도 없을뿐더러 결국 사람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구나..를 생각하기 되었다.

책 내용 중,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 속속에 분포되어 있는 식료품 체인점인 마켓 바스켓 Market Basket이라는 사례를 만나며, 국내 미래에셋 기업이 대해 비교하게 되었다. 마켓 바스켓이 번성하며 회사의 대표작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문제가 발생이 되었다. 바로 가족 구성원들 간의 분쟁이다. 소송을 하고 지배권을 두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나 보다. 아서 T가 회장이었다만 주식 보유량이 부족해서 다른 이에게 회장 자리가 넘어갔는데, 직원들이 일하기를 거부하며 시위를 하였고, 손님들 역시 식료품점에서 쇼핑하기를 거부하며 대열에 합류하였단다. 급기에 회사가 문들 닫을 위기에 처해진다. 이때 기존 회장이었던 아서 T가 주식을 사들여 다시 회장직에 복귀한 후, 모든 것이 예전과 같이 활발하게 살아났다고 한다, 아서 T는 모든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고 행동했으며, 직원들의 헌신, 열정, 협동심을 지니고 일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이 중요하고 존경받을 만하며 스스로 지역사화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회장이 가족 분쟁으로 인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는데 직원들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아서 T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미래에셋에 잠시 몸담아 일했을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 미래에셋도 그때처럼 커다란 공룡 회사가 아니었던 시절이었다. 박현주 회장님이나, 최현만 부회장님을 직접 만나 뵈면 정말 인재를 중시 여기고 함께 발전하고 같이 부자가 되자, 그런 마음을 팍팍 주셨다. 기본 모든 직원의 이름을 다 외우셨고, 개인사도 어렴풋이 기억을 하고 계셔서 만날 때마다 나에 대해 너무 잘 아셔서 매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스갯소리로 직원 명단을 외우시는 게 본업으로 생각하시나... 란 생각도 동료들이랑 했었다. 사내커플로 결혼한 후 내가 퇴사를 했는데, 부회장님이나 대표님께서는 아직도 남편을 회사에서 만날 때면 내 안부를 물으신다고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야말로 대단히 직원들을 아끼시는 것 같은 느낌을 주시고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걸 몸소 실천하신다. 예전에는 가족적인 분위기에 상하 계열을 없애시려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대표님이신대도 낮은 파티션이 팀장님처럼 자리를 배치하시고 젊은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셨던 기억도 난다. 일개 사원들과 와인을 마시며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열정을 배우고 싶다며 자리를 만드셨던 화장님의 모습도 생생하다. 그래서였을까? 미래에셋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금융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렇게 되기까지 불과 20년도 안 걸렸다. 끙~ 부럽다 화장님보단 그분의 따님이... ㅋㅋㅋㅋ

소명이라 생각이 드는 일을 찾아야 삶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읽기를 내 소명으로 생각하며 놀고먹으면 안 되려나...? 아~ 그럼 돈은 누가 벌지? ㅋ

일자리에 대해 슬럼프에 빠졌거나 취업 준비생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역시 TED 강연자답게 글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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