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나라 엄마 펭귄

구름 나라 엄마 펭귄
이장훈 지음, 김예진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8년 4월

화제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등장하는 책인 <구름 나라 엄마 펭귄>을 만났다.

이 책은 영화와 함께 읽어가는 재미가 더하다.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을 영화화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진'(소지섭)의 아내 '수아'(손예진)은 아들 '지오'를 두고 죽은 상황으로 시작이 된다.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한 엄마를 기다리는 지오, 장마 소식을 듣고 우진과 지오는 엄마 수아를 만나기 위해 가는데, 정말 기적과도 같이  죽었다가 살아온 아내를 만난다. 그때, 지오가 들고 있던 책이 바로 우리 집에도 온 <구름 나라 엄마 펭귄>이다.

영화에서처럼 책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고 먹먹해지며 따뜻함은 전달한다. 색감과 채색의 느낌이 좋다.
영화 속에서 비가 오는 날 엄마가 아들을 만나러 온다고 약속한 것처럼, 책 속의 엄마 펭귄도 비구름 열차를 타고 아기 펭귄을 만나러 온다.

하늘나라와 지상 세계 사이에 눈처럼 하얀 구름 나라가 있는데, 하늘나라로 가는 사람들이 지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모두 잊힐 때까지 머무르는 곳이 있다고 한다. 엄마 펭귄은 지상 세계를 보며 이유 모를 눈물을 계속 흘린다. 눈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를 않았고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날, 빗방울 열차를 타고 구름 터널을 통해 지상 세계에 내려온다. 지상 세계를 와도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는 엄마 펭귄, 그러던 중, 우연히 울고 있는 아기 펭귄을 만나고, 그들은 눈물을 멈춘다. 기적과도 같이 엄마 펭귄과 아기 펭귄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다가 비가 그치기 전에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엄마 펭귄은, 아기 펭귄에게 구름 나라에서도 지켜보겠다는 말을 한 체 헤어진다. 아기 펭귄은 엄마 펭귄을 위해 울지 않고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훈훈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사람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종종 아이에게 얘기한다. 마치 엄마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본인도 평생 살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지만 생명은 태어나면 꼭 죽는다고, 언젠가 우리도 다 죽는다는 걸 알려주곤 한다. 그러면 내 주변 사람들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대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며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인생이기에 혹여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항상 우리 아이들을 지켜보고 기도해줄 거라고, 모든 부모님들은 동일하게 할 거라고 안심도 시켜주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아기 펭귄은 더 이상 슬프지 않을 수 있다고, 엄마 펭귄이 가까이 없어도 마음속엔 항상 같이 있는 것이라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안 보이는 끈으로 연결이 되어 몸이 옆에 없더라도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며 아이를 안심시킨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함도 같이. 만약 이미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난다면 조금이나마 위로와 따스함을 느끼고 인생을 대하는 용기와 힘이 생길 수 있길 바란다. 영화처럼 동화책 역시 따뜻하고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영화를 위해 탄생한 것 같다. 이야기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고. 그래서 책 뒷면의 정보를 꼼꼼히 읽어보니,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하고, 무비락과 도서관옆스튜디오 제작, 펴낸 출판사는 51BOOKS, 글 이장훈, 강태수, 그림 김예진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세하게 책 뒷면을 살펴본 것도 처음이다. 더불어 영화에 등장하게 만들기 위해 동화책까지 제작된 걸 처음 보았다. (이미 다른 책들도 이렇게 제작이 되었을지 몰라도 난 처음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동화책 <구름 나라 엄마 펭귄>은 동시에 항상 기억 속에 남을 거 같다. 비가 오는 날마다 생각이 날 것 같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