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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헤드 ㅣ 철도 네트워크 제국 1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4월
평점 :
청소년을 위한 SF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필립 리브 Philip Reeve의 <철도 네트워크 제국 1 레일 헤드>를 만났다.
가람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아이가 '독서는 재밌어'를 유발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좋다. <암호클럽>, <좀비아이>, <해저 세계>를 이미 만나본 아이는 이제 '가람어린이'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에는 모두 흥미를 보이는 요즘이다. 올해의 청소년 도서상을 받았고 카네기상 수상한 경력이 있는 필립 리브의 책 <청도 네트워크 제국 1>은 저학년보다는,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단계부터 어른까지 다 즐겨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그저 글밥이 거의 어른 책 수준이고 두께 역시 아이가 느끼기엔 벽돌책이여서.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삽화가인 필립 리브는 우리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였다. 작가가 창조해낸 고유명사들과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첨단 과학 기술이 가득한 이 책 속에서 아이가 평소에도 궁금해하고 상상하던 내용이 언급되어 아이가 읽으면 정말 재미있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만, 작가가 표현하는 세계가 다소 복잡해서 저학년이 충분히 이해하기는, 혹은 SF 판타지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에 봤던 영화 "블랙 팬서"가 생각이 났다. 철도 네트워크 제국은 은하계 절반을 누비는 우주 철도를 잇는 964개의 게이트로 이루어져 있다. 행성 간의 여행을 기차로 이용하는데 블랙 팬서에서 바이브라늄을 운반하던 장면과, 기차 철도 위에서 결투하던 장면이 회상된다. 물론 책에서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다니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 영화 토르를 상상하면 되는 건가? 역시 나의 SF 세계의 상상력이 벽에 부딪친다. 상상하는 걸 결국 영화에서 본 걸로 결합시키려고 하니 말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매우 독특하다. 나이도 먹지 않은 채 무한한 힘을 가진 레이븐, 좀도둑 젠 스탈링,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 로봇과 외계 생명체, 그들 하나하나 세밀하게 묘사하는 저자 필립 리브의 문체까지, 상상력이 실로 엄청나다. 젠 스탈링이 우연히 레이븐에게 고용되어 물건을 훔치는데, 그 과정에서 스탈링에 대해 점점 알아갈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못 놓는다. 이 소설, 조만간 영화로 제작되는 거 아냐? 란 생각까지 들게 한다.
아이가 읽기 전에 내가 먼저 읽으니, 자기 책인데 엄마가 또 먼저 읽는다고 아우성이다. 책 두께를 보고 흠.. 내가 읽을 수 있을까?를 연달아 얘기하더니, 도전을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아들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 구성도 너무 재미있고 미래 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청소년 SF 소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