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구한 의병장 고경명 - 붓과 칼을 들고 선비정신을 실천하다!, 동아일보 추천도서 상수리 인물 책방 6
최영훈 지음, 임덕란 그림 / 상수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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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역사뿐 아니라 위인들도 말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해안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대리만족일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난 역사나 인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이것마저 날 닮은 걸까? 우리 아이는 과학 수학 쪽에만 관심이 있고, 문학, 인물, 한국사, 세계사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유독 책을 추천해줄 때 인물, 역사 쪽을 해주게 된다. 이유는? 과학책을 알아서 찾아 보지만, 이쪽 분야는 내가 직접 소개해주고 책상에 깔아주고, 내가 읽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많은 방법을 통해 흥미를 일부러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위인은 조선을 구한 의병장 고경명 선비의 이야기이다.
때는 바야흐로 슬픈 임진왜란 시기, 선조 시절, 서인과 동인의 두 당파 간의 싸움으로 인해 나라 꼴이 우스워지며 백성들은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던 시대이다. 이율곡 선생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언을 올리고 죽은 지 10년이 되는 해에 왜군이 쳐들어온다. 글을 쓰고 책만 읽던 선비 고경명은 이제는 칼을 들을 때라며 앞장서서 의병을 일으킨다. 나이가 예순 살 노인이면 지금과는 달리 파파 노인이었을 텐데, 나라사랑과 용기가 대단하다. 제봉 고경명 선생은 글을 정말 잘 쓰는 선비라고 여러 번 언급이 된다. 선생과 같은 순국선열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의병장 고경명과 임진왜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임진왜란은 1592년 조선에 쳐들어온 왜군을 조선과 명나라가 연합해 1598년에 물리친 국제 전쟁이다. 조선이 건국된 지 200년 되는 해인 임진년에 일어났다고 해서 임진왜란인데, 7년의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일본은 1587년에 정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다. 통일 후 국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히데요시는 해외 침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 명나라를 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서 조선도 함께 침략을 한다. 임진왜란이란 긴 전쟁을 끝으로 명나라는 약해지고 청나라가 들어서는 왕조 교체의 계기가 되고, 일본은 도요토미 집안과의 전투에서 이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는다.

안타깝게 놓쳐 버린 전쟁 준비의 기회라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조선, 그리고 조선 바다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눈에 띄었던 것은 조선 내부의 당파싸움이다. 나라의 안녕을 위해 힘써야 했던 양반들이 자기들끼리 힘겨루기를 하다 나라를 말아먹은 꼴은 지금과 정말 많이 다른가? 권력이 얼마나 인간의 눈을 멀게 하는지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책 내용에 전쟁에 대한 설명이 매우 미화되었지만, 이건 아마도 아이들 눈에 맞추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얼마나 왜군들이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차마 입에 담기도 무섭다.

역사를 잘 알아야 하고 또 배워야 한다고 또 다짐한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지난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고 또다시 동일한 일들을 저지르면 안 된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과 전쟁의 참담함, 그리고 나라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깨닫는 바가 있길 바란다. 다시 한번 선비정신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한 고경명 가문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고경명 선생의 오른팔 유팽로도 잊지 말아야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운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앞장서서 의무를 다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선의 선비정신은 서양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전쟁에 나가 앞장을 서고 희생하며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 더욱 가치 있고 의로운 정신입니다. pg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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