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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 -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새로운 승자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경식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는지 나이가 들면서 더 체감하게 된다. 내가 MBA를 공부할 때가 2012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플랫폼이란 용어가 생소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개념을 MBA 수업시간에 배웠으니까. 그 시절만 했어도 4개의 기업이 Amazon, Facebook, Google, Apple 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벌써 그때 공부했던 기업이 가물가물하다. 이 기업들 중 Apple사가 빠지고 그 중 Twitter로 바뀐다는 둥,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아마 2011년에 스티븐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애플사의 추락을 예상했던 것 같다. 6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Facebook는 더욱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그 와중에 저커버그가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고 많은 유저들이 회원 탈퇴를 했다. '드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초등학생들은 벌써부터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다. 미국인 친구에게 한국엔 막강한 쿠팡이 있어 배송이 편하다고 자랑을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마존 프라임이 신속배달 서비스로 많은 미국인들의 기름값을 절약하게 하였고, 아마존, 구글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한다. 파산 신청에 들어간 브랜드 중 토이저러스 Toys R Us 도 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 Scott Galloway 의 이력이 매우 화려하다. 기업가이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 대학원 교수님인 그는 브랜드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라고 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싶었는데, 예전에 TED 강연에서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The Four 기업들을 사람의 형체를 비교하며 설명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어 흥미로웠다. 다른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디테일하게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과 쉽게 설명해준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저자가 그려주는 그림을 보며 그의 영민함을 느낄 수 있었고, 옮긴이의 부연 설명이 더해져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닌 재미있게 풀어놔서 갤러웨이 교수님의 강의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스턴 대학원생들이 부럽기도 하다. 아마존이 얼마나 절세의 달인인지에 대한 설명은 정말 예상을 뒤집었고, 홀푸드 마켓을 인수해서 아마존고를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라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편리할 것 같은데 동시에 뭔가 두렵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오더블(audible, 오디오북)을 즐겨 듣는데 가입자 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4개의 기업을 세밀하게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밖에 눈에 띄는 기업들 소개도 해주고, 인상적이게 읽었던 부분은 우리의 커리어 방향에 대해 조언이다. 거대한 기업이 이렇게 성장을 하면 할수록 개인사업자는 점점 힘들어진다. 거인 기업 때문에 온전한 태도를 취하는 기업이 성공하거나 소비자대면 consumer-facing 스타트업이 경쟁에서 생존하기는 점점 희박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경쟁력을 쌓고 어떻게 커리어 맵을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은 의미가 있고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점이라 생각한다. 몇 천만 원의 MBA 수업료를 내고 공부하는 것보다 2만 원도 안되는 책을 통해 더 알찬 공부를 한 것 같다. 미래 비즈니스를 누가 지배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예상을 해서 그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해보아야겠다.
우리를 미디어라고 부르지 마라. 우리는 플랫폼 일 뿐이다. pg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