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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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또다시 불면증에 시달린다. 어쩌면 일부러 밤이 너무 좋아 잠을 안 자려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두움이 좋아서인지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자 그런 것인지, 밤에 읽는 책이 더 좋아서인지 잠을 안 자고 싶어 바락을 하며 깨어있는 것이지도 모른다. 솔직히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잠을 안 자고는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어 결국 잠이란 건 자긴 자는데, 꼭 이렇게 올빼미족 생활을 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잠든 밤, 혼자 놀기를 하느라 가능한 것 같다. 내가 종종 깨어있는 시간, 새벽 세시. 책 제목과 지은이의 가명이 동일하다. 저자는 새벽 세시 경에 글을 자주 쓰며, 사색에 빠진다고 한다. 나는 새벽 세시가 되면 마음이 쿵~ 걱정이 앞서며 '빨리 자야 하는데..' 절대로 깨어있으면 안 되는 시간임을 알려주는 시간이 새벽 세시이다. 4시간도 못 자고 일어나야 하네... 이러면서... 부랴부랴 잠에 들곤 한다.

그런데 <새벽 세시>가 집에 온 후, 괜히 일부러 더 새벽 세시까지 놀았다. 그리고 새벽 세시에 괜히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왠지 동일한 시간에 저자도 깨어 있을 것 같고, 어쩌면 나는 책을 읽고 있지만 누군가는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운치 있게 시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소녀가 된 기분이 든다. 담겨 있는 글은 시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잔잔한 마음에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삶을 음미해본다.

네이버 TV 화제의 웹드라마 <새벽 세시 2>가 책 띠에 둘러져있는 걸 보니, 그 드라마에서 이 책이 소개가 되었나 보다. 심지어 새벽 세시 시즌 2라는 걸 보니, 시즌 1도 성공리에 끝났나 보다. 최근 드라마 소식을 접하지 못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역시 요즘엔 혼자서 놀 무언가가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드라마, 영화 등, 밤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곤 낮에 좀비처럼 생활을 한다면 스케줄 조정, 자기관리가 단연 필요하겠다.

각박한 세상에서 <새벽 세시>같은 책을 읽으며 마음의 정화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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