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마음이 된 걸까
최남길 지음 / 소통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처럼 아름다운 우리나라 고유의 예술이 또 있을까? 책 한 장 한 장 읽으며, 감상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너무 감동을 받을 것 같았다. 조만간 미국에 여행 계획을 가는데, 어떤 한국을 상징하는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마음을 정했다. 수묵캘리그라피처럼 한국의 정서와 예술성을 표현하는 글 그림이 또 있을까?

수묵화란 동양화()의 일종()으로 채색()을 쓰지 아니하고 먹의 짙고 옅은 정도()에 따라서 그린 그림이라 사전에 나온다. 사전의 정의와는 달리 담묵 최남길 선생은 채색을 사용하였다. 수채화 물감 등에만 익숙해있던 나에겐 수묵화가 주는 은은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캘리그라피까지 함께 어우러져 예술성을 더한다. 국제 교류전 출품작들과 수묵캘리 수업 그린 작품, SNS에 올린 작품들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미술축전 운영위원을 하셨던 이력이 눈길이 간다.

전편인 『마음가꾸기』를 2년 전에 집필하였는데 그때는 '비움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비움과 삶'이란 단어만 들어도 너무 애잔함이 느껴진다. 『마음가꾸기』 책도 너무 궁금하다. 이번 『눈빛이 마음이 된걸까』는 '꽃과 설레임'을 이야기하는데, 계절, 꽃, 시간의 흐름, 세상에 시사하는 점 등이 담겨있다.

수묵캘리그라피는 글씨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담묵 선생은 '수묵을 공부하는 것은 결국 마음을 쓰고 그리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마음을 쓰고 그리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담묵 선생의 작품을 보며, 크게 확장해서 거실 벽에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가 날아다니는 그림의 글씨가 마치 새를 연상시키게 하고, 어머니에 대한 그림엔 정말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깃들여 있는 듯하다. 술에 대한 글과 그림에는 술을 먹고 마음이 풀리며 글씨 역시 풀리는 듯한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수묵캘리그라피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처음 알았고, 너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마음에 정화와 안정감, 차분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마음에 힐링이 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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