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리커버 에디션)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시공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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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소장가치 200프로인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드디어 만나보았다. 실제 733쪽이나 되는 거대한 무게의 벽돌책이자 고급스러운 책 디자인 문양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에밀 졸라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프랑스 문화,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이 소설 안에  살아 숨 쉬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 시대로 살아돌아간 듯한 몽롱한 기분이 든다.

에밀 졸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감탄할 수밖에 없다. 에밀 졸라는 루공-마카르' 총서를 구상하고 5대에 걸친 이야기를 22년간 총 20권의 연작소설로 그려낸다. <루공 가의 운명>(1871)을 시작으로 매년 한 편씩 발표하여 <파스칼 박사>(1893)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여인들의 행복한 백화점>(1883)은 총서 중 11번째 작품이다. 에밀 졸라가 이 책을 집필하며 쏟아부었을 열정과 노력을 생각하니 실로 경의로움 마저 생긴다. 그의 노력에 비해 내가 너무 그동안 무지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시작으로 에밀 졸라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책 맨 뒤에 루공-마카르 가문의 계통수를 보며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두껍지만 의외로 술술 넘기며 읽을 수 있어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시점의 여성들의 소비문화와 약 135년 전 욕망을 창출해낸 공간인 백화점이 크게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도 들게 되었다. 백화점이 무섭게 성장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힘없이 길거리로 내밀리는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보며 우리나라의 성장과정과 현재진행형을 보는 듯했다. 백화점 안에서 벌어지는 알력 다툼은 또 어떠한가. 이 책을 읽으며 역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밀당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사랑 이야기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역시 여자는 튕겨야 하는가란 우스갯 생각도 든다. 이 책은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일까? 다른 작품들을 더 만나보아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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