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언제나 옳다 - 망설이지 말 것, 완벽을 기다리지 말 것, 행복을 미루지 말 것
전제우.박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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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세이를 종종 읽게 된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나... 무슨 생각을 하며 사나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으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다. 여느 자기계발 서적보다 더 내 마음을 동요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제목만 봐도 너무 옳으신 말씀이다. <시작은 언제나 옳다>는 전제우 박미영 부부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세계 일주를 감행하며 하루하루 행복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너무 나와 취향이 다르고 추진력 또한 남다르시기에 감히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하루를 꾸며가겠노라 다짐을 하게 된다.

평생 놀고 먹고 일하기가 목표인 이 부부와도 같이, 우리 부부도 평생 놀고 먹는게 목표다. 일하는 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신랑. 100억만 모으면 다 때려치우고 놀고 먹기만 할 거라던데.... 차라리 그 목표를 다르게 잡으면 지금 RIGHT NOW 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다 읽고 은근 슬쩍 책을 신랑에게 건네본다.

앞뒤 생각 안 하고 무조건 다 내려놓고 떠나!라는 무책임한 내용이 아니라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많이 여건들을 고려하고 준비하라는 내용이 참 와닿는다. 실질적으로 이 부부가 준비하는 과정, 여행 여정에서 겪고 느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소제목 중에 "내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 하고 끊임없는 설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소개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여전히 나는 나만의 인생을 오롯이 살고 있지 않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라기보단, 내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기에, 누군가는 희생이란 것을 해야 하기에, 그리고 누군가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기에 감행했던 모든 결정들이 나의 한켠의 가슴에 켜켜묵혀 내가 한없이 작아 보이는 날, 살며시 꺼냈다 집어넣기를 반복하며 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줄거리를 신랑에게 간략하게 소개를 했더니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신랑의 팀원 중에 한 여사원의 어머님이 쓰러져 입원을 하셔서 병가를 냈다고 한다. 이유는 이러하다. 어머님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들이 사고를 쳤단다. 그 사고는 즉, 멀쩡하게 다니는 펀드 회사를 갑자기 사표 내고 원래의 꿈은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것이란다. 현재 30대 초반이고 결혼은 안 했고, 결혼을 할 생각도 없으며, 지금까지는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살지 않겠노라 통보하고 훌쩍 떠났단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결국 쓰러지셨고, 신랑의 팀원이 가서 돌봐드려야 한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겼다고 한다. 그 아들은 평생 공부를 잘해 엄마의 기쁨이 되었고, 서울대 졸업은 물론이고 UCBerkely Haas MBA까지 나온, 엄친아의 스펙에 내놓으라는 펀드 회사에 거대한 연봉을 받고 잘 지내던 자랑스러운 착한 아들이, 엄마의 시선으로는 갑자기 미친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가 무한 부럽다고 신랑은 말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나. 우리 아이들에겐 엄친아 엄친딸로 키우지 말자고 교육철학도 다시 정리해본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신랑에게 더없이 좋은 책일 것 같아 <시작은 언제나 옳다>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인생은 정답이 없기에, 이진법이 아니기에 지금 현재 무언가 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무조건 실행에 옮기라고 신랑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외쳐본다. 아직 그것이 모르겠다는 것이 우리 부분이 현재 상황이다. 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가 무엇인지 더 많이 고민하며 하루를 살아보자고 이야기해본다. 시작은 언제나 옳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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